[독자편지]농민차 기본공구 엉터리…타이어교환도 못해

  • 입력 1996년 12월 13일 19시 36분


강릉의 오지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이다. 96년 2월 농민차(세레스)를 구입하여 농사에 요긴하게 쓰고 있던 중 인가도 없는 산길에서 빵꾸가 났다. 그러나 타이어를 교환하려고 공구를 사용하다 큰 낭패를 당했다. 기본공구라는 것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도무지 타이어를 풀 수가 없었다. 아무리 해도 안돼 택시를 불러 시내에 가서 공구를 사다 겨우 타이어를 교환했다. 공구 하나 때문에 택시비가 3만5천원이 들고 한나절을 소모했다. 차라리 소비자가 공구를 손수 구입하도록 했다면 고생하지 않고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기업에서 만든 차에 시골 대장간에서 만든 것보다 못한 쓸 수 없는 공구를 얹어 내보내면서 어떻게 좋은 차라고 선전할 수 있는가. 또 차를 구입한지 얼마되지 않아 엔진결함으로 새 엔진을 교체했다. 그런데 2천4백㏄가 아닌 2천2백㏄가 탑재돼 전에 탈 때보다 힘이 못한 것 같아 본사 및 대리점에 몇십번 문의하고 편지했으나 아무런 대책이 없어 서울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한 뒤에야 마지못해 교체해 주었다. 아무리 농민이 타는 차이며 농민의 민원이라고 해도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대기업에서 리콜제니 뭐니 하면서 큰소리만 쳤지 실제 소비자가 겪는 서러움과 억울함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최 규 영(강원 강릉시 남동 1005의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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