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한 연변작가 김학철씨

  • 입력 1996년 12월 12일 19시 57분


「鄭恩玲기자」 연변거주작가 金學鐵(김학철·80)씨가 자신의 소설 「20세기의 신화」(창작과 비평사 간)발간을 맞아 서울을 방문했다. 「20세기의 신화」는 탈고에서 출판까지 31년이 걸린 책. 그나마 김씨가 거주하는 중국에서는 여전히 「출판금지」의 낙인이 찍혀있는 작품이다. 『모택동주석을 「천안문 광장에 선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비난했으니 중국정부의 사상검열이 아무리 완화됐다해도 출판을 허용할 리가 없지요』 일제하 중국에서 무장항일투쟁을 벌였던 김씨는 40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한 사회주의자. 그러나 모택동이 「반우파투쟁」이라며 지식인 55만여명을 숙청하고 「대약진운동」을 벌여 초등학생까지 중노동으로 내모는 것을 보고는 「1인독재의 신(神)」이 되려는 실상을 고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책이 발간되기전 가택수색을 나온 홍위병들에게 원고가 발각됐고 김씨는 「반혁명범」으로 10년간 옥살이를 해야했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공산1인독재사회」의 실정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중국 홍위병들도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출발했지만 모택동 1인독재하에서는 모두 그의 꼭두각시가 되고 말았습니다. 부디 한국의 주사파들이 홍위병의 전철을 밟지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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