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탈출 방지위해 국경경비 강화』…안기부장 밝혀

  • 입력 1996년 12월 9일 20시 24분


북한은 최근 잇따른 북한주민들의 脫北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국경감시초소를 늘리고 함북 양강도 자강도 평북도 등 북부지역 경비업무를 軍이 관장하도록 하는 등 국경경비를 대폭 강화해왔다고 9일 안기부가 밝혔다. 權寧海안기부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비공개 보고에서 "북한은 94년부터 국경선 2㎞마다 1개의 감시초소를 설치하고 일부지역에는 5백m마다 잠복초소를 증설했다"고 밝혔다고 金宗鎬정보위원장이 전했다. 權부장은 "지난해 10월에는 함북 양강도 자강도 평북도 등 북부지역의 국경경비여단을 모체로 새로운 군단을 편성하고 지휘체계도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인민무력부산하로 이관하는 등 경비업무를 군이 관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7월에는 나진 소재 국경경비여단 지휘부를 청진으로 이전하고 병력을 대폭 증원해 국경경비를 강화하고 나진.선봉지역 출입통제 업무도 철저히 하는등 탈북자 방지대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金慶鎬씨 일가족의 탈북과 관련, 權부장은 "그 규모면에서 다른 어떤 경우보다 크며 북한당국이 탈북을 방지하기 위한 제반조치를 강화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뤄졌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족단위 탈북이 가능했던 것은 북한사회에 부패가 만연되고 사회기강이 많이 이완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며 특히 중앙의 강력한 지시가 지방일선에는 실제로 집행되지 않는 현상이 증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북한은 이번 탈북사건을 계기로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나 탈북자 수는 계속 증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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