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명지대 고건총장 『바둑학 전공 첫개설』

  • 입력 1996년 12월 7일 20시 11분


「崔壽默기자」 『이번 입시에 우수한 학생이 많이 지원할 것으로 봅니다』 명지대 高建(고건)총장은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바둑학 전공과정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표정이다. 『바둑학과를 신설하지는 못했지만 체육학부 안에 바둑학 전공과정을 두게 되어 우선 20명을 모집합니다. 바둑을 학문으로 볼것이냐는 논란도 있지만 바둑이 학문적 연구의 대상이 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고총장은 바둑과정 신설 배경을 △바둑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섰고 △전국적으로 1천개가 넘는 기원과 바둑교실이 있으며 △두뇌스포츠로 국민생활의 일부가 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이번 바둑전공 과정 전형은 1천점중 3백점을 실기에 배정할 계획. 포석과 정석 중반전 끝내기 등에 관한 주관식 문제와 객관식 문제를 출제해 기력을 평가한다. 특히 프로기사나 전국대회 입상자에게는 가산점을 주어 우선 선발할 방침이다. 프로기사중에는 金兌鄕(김태향·18·여)초단 등 6명이 수학능력시험을 보았으며 이중 2,3명이 명지대 진학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둑 전공과정의 교수확보는 문제가 없습니다』 내년에는 겸임교수와 객원교수 2, 3명을 확보해 우선 기초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면서 98년 이후 점차 확충할 계획입니다』 『명지대는 내년 1학기부터 교양과정에도 1주 2시간짜리 바둑강좌를 개설할 계획입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바둑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이지요』 교통 농수산 내무 등 3부처의 장관과 서울시장을 지낸 고총장은 최근 한국기원으로부터 명예 아마5단증을 받았다. 그는 『아마5단증을 받고부터 단증에 걸맞는 바둑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에 바둑을 두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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