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현대전자 정진영-코오롱 정진경 『정씨 돌풍』

  • 입력 1996년 12월 6일 19시 57분


「權純一기자」 정진영(23·현대전자)과 정진경(18·숭의여고). 남매처럼 이름도 비슷한 정진영과 정진경이 농구대잔치에서 「정씨 돌풍」을 일으키며 남녀부 신인왕 후보로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 정진영은 두 경기에서 63득점을 올려 한 경기 평균 31.5득점으로 남자부에서 최고의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아직 고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않은 채 코오롱에서 뛰고 있는 정진경도 세 경기에서 34득점, 22리바운드로 신인 여자선수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두사람이 초반의 이런 돌풍을 계속 이어갈 경우 올시즌 남녀부 신인상 수상은 떼어 논 당상. 건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3월 현대전자에 입단한 정진영은 쇠락기를 맞고 있는 팀을 구원해줄 「희망」으로 급부상했다. 80년대 현대전자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슛쟁이」 이충희를 연상케 하는 폭발적인 중거리슛과 투지넘치는 수비가 트레이드 마크. 지난 4일 작년시즌 우승팀 기아자동차와의 경기에서 정진영은 3점슛 9개를 포함해 36득점을 기록, 막강한 득점력을 과시했다.1m85로 그리 큰 키는 아니지만 스피드와 게임을 읽는 눈이 탁월하다. 정의 활약 덕택에 당초 약체로 꼽혔던 현대전자는 2연승 행진을 하며 남자부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여고 졸업을 앞두고 코오롱에 입단한 청소년대표 출신 정진경은 1m91, 78㎏의 좋은 체격을 갖춰 농구대잔치 개막전부터 「제2의 박찬숙」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 정진경은 지난달 30일 실업 데뷔전인 삼성전자와의 경기에서 국가대표 주전센터인 정은순과 맞대결, 정은순으로부터 『1,2년만 더 경험을 쌓으면 최고의 센터로 자리잡을 게 분명하다』는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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