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나라 먼나라]코모로…「돈벌이관광」백인들 독차지

  • 입력 1996년 11월 27일 20시 10분


「權宰賢기자」 지난 23일 승객과 승무원 1백75명을 태운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67여객기가 인도양의 섬나라 코모로의 한 해변으로부터 불과 수백m 떨어진 해상에 추락했다. 언뜻 보기에 이번 참사는 열대 천국에 떨어진 청천벽력같아 보이지만 쿠데타와 암살 용병이라는 단어로 굴곡된 비운의 역사를 지닌 코모로에는 그저 또하나의 참극일뿐이다. 코모로는 수도 모로니가 있는 그랑드 코모로와 아주앙, 모엘리와 마요트등 4개 주요화산섬을 중심으로 이뤄진 산호초 군도로 아프리카대륙에서 서쪽으로 3백㎞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인구 51만여명. 이 나라의 역사는 지난 75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래 20년간 17차례의 쿠데타기도와 2명의 대통령 살해, 남아공백인정권이 지원한 용병과 프랑스군의 군사개입으로 얼룩져 있다. 그리고 그 오욕의 역사 중심에는 보브 드나르라는 프랑스 외인용병의 이름이 저주처럼 걸려있다. 남아공의 지원을 받은 드나르는 75년 독립직후 「레자프로」라는 백인용병부대를 이끌고 아메드 압달라 대통령을 축출하고 알리 솔리를 옹립하는데 앞장섰다.그러나 3년뒤에는 반대로 압달라를 대통령직에 앉히면서 솔리 대통령을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드나르의 마지막 쿠데타는 지난 95년 10월에 프랑스군의 개입으로 막을 내렸고 현재의 모하메드 타키 이슬람정권을 낳았다. 그러나 관광업이 유일한 돈벌이인 이나라의 최고급 호텔과 관광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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