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보람은행 명동지점장 강효주씨

  • 입력 1996년 11월 26일 20시 04분


「朴賢眞기자」 「직장에서 인정받기도 바쁜데 웬 가욋일」. 경제불황시대에 전전긍긍하는 보통 샐러리맨이야 자기일 하나 제대로 하기도 힘들다. 그런 면에서 보람은행 강효주지점장(47)은 별나다. 직장일과 미술계의 외도를 모두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점 중 가장 알짜배기인 명동지점을 맡고 있다. 74년 입사해 종합기획부장 등 은행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3월 이 곳으로 와 수신고 3천억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은행계보다 미술계에서 더 유명하다. 미술계의 직책은 전시기획자이자 컬렉터. 국내작가들의 해외전시를 기획하고 좋은 작품을 가려낸다. 지난 95년 베니스비엔날레 때 한국현대미술 특별전 등 지금까지 25차례의 국내외 전시회를 기획해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프랑스 니스현대미술관의 한국작가전을 기획하고 있는데 거의 계약단계다. 그의 미술계경력은 20년이 넘는다. 대학시절 행정학을 전공하며 취미로 시작한 미술이 이젠 아예 전문가가 되었다. 교수나 평론가들이 자문을 구해올 정도다. 그가 두가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시(時)테크 덕분. 『주중엔 은행일만 해요. 고객은 주로 새벽과 밤늦게 만나죠. 그러나 주말에는 전시회를 가거나 미술쪽 일에 전념한다는게 철칙입니다』 그래서 그는 주말에 약속을 하지 않는다. 골프 바둑 낚시 등 어떤 레저도 멀리 한다. 그는 미술계의 외도가 은행일에 활력소를 준다면서 젊은 직장인도 자기 일외에 한번씩 외도를 꿈꿔 보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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