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225)

  • 입력 1996년 11월 26일 20시 02분


제6화 항간의 이야기들〈15〉 오른손이 없는 젊은이는 자신의 신세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그녀는 내 귓전에다 대고 비밀스럽게 속삭였습니다. 「그럼 그렇게 합시다. 하지만 오늘은 금요일 밤이니까 안돼요. 내일 기도가 끝난 뒤에 오세요. 사원에 가셔서 기도를 드리세요. 그 거리에 이르시거든 알 나기브 바라카드 댁을 찾아주세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이니까요. 기다리고 있을 테니 늦지 않도록 하세요」. 그녀는 이렇게 속삭이고는 총총히 사라졌습니다. 나는 하늘에 오를 듯이 기뻤습니다. 그날 밤 나는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낮에 그녀가 내게 했던 마지막 말이 자꾸만 귀에 쟁쟁거렸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금요일 밤이니까 안돼요. 내일 기도가 끝난 뒤에 오세요. 사원에 가셔서 기도를 드리세요」라고 했던 말 말입니다. 이미 당신도 아시겠지만 우리 회교도는 목요일에 목욕을 하고 금요일 밤까지는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끼리라 할지라도 성교를 할 수 없답니다. 따라서 오늘은 금요일 밤이어서 안되니 내일 오라고 했던 그녀의 말은 내일 밤 그녀는 나를 맞아 쾌히 몸을 바치겠다는 뜻이랍니다. 그리고 사원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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