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외석]올 골든글러브 후보들 사연도 갖가지

  • 입력 1996년 11월 17일 20시 16분


「張桓壽기자」 수비 포지션별로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 올해 후보중에는 네 명의 선수가 뜻깊은 「사연」을 갖고 있다. 먼저 2루수 부문. 롯데 「작은 거인」 박정태는 재기에 성공한 선수로는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탈환을 노린다. 입단 첫 해인 91년부터 2년 연속으로 황금장갑을 끼었던 그는 93년 시즌중 발목뼈가 으스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개점휴업. 올해도 방위복무를 마치고 뒤늦게 합류했다. 그러나 박정태가 누구인가. 부상만 없었더라면 해태 「야구천재」 이종범에 버금갈 공수능력을 갖춘 만능선수로 평가받던 그가 아닌가. 박정태는 예상대로 올해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다. 비록 팀이 하위권에 머물러 빛은 덜했지만 타율 0.309에 5홈런 61타점. 경합을 벌이고 있는 쌍방울 최태원은 타율 0.258에 1홈런 40타점. 6대4 정도로 박정태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현대 「괴물신인」 박재홍은 올 신인중 유일하게 골든글러브를 예약했다. 역대로는 14번째. 전인미답의 「30홈런―30도루」 고지를 정복한 홈런 타점왕 박재홍은 당락 여부보다는 지난 여름 올스타전에 이어 골든글러브에서도 최다득표를 할 수 있는가가 관건. 유격수 부문의 해태 이종범이 유일한 경쟁자다. 1루수 황금장갑 수상후보 0순위인 현대 김경기는 프로데뷔 7년만에 처음으로 경사를 맞을 채비. 지난 90년 이후 특별한 슬럼프없이 인천야구의 간판타자로 활약하고서도 상복이 따르지 않아 한번도 수상의 기쁨에 젖어보지 못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1루 포지션은 수비가 약한 거포들의 피난처. 장종훈 김성한 김성래 김상훈 등에 밀려 김경기는 언제나 2인자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현대 윤덕규는 지난 94년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데 이어 올해는 지명타자에 도전한다. 해태 박재용과 다투고 있지만 다소 유리한 상황. 최다 포지션 수상자는 한화 장종훈으로 유격수(88, 90년)→지명타자(91년)→1루수(92, 95년) 등 3개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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