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파는 이색직종 「퍼스널 석세스 아카데미」

  • 입력 1996년 11월 17일 20시 10분


「許承虎기자」 「성공을 팝니다」. 퍼스널석세스아카데미(원장 金元圭·02―538―7070)가 내건 모토다. 어떻게 성공을 팔 수 있을까. 『인생의 6대 분야, 즉 신체 정신 가정 지식 사회 재정에서 개개인이 갖고싶고 하고싶고 되고싶은 것을 하나씩 성취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金원장의 설명이다. 93년 창업한 이 아카데미는 미국 「석세스 모티베이션 인터내셔널(SMI)」의 한국지사. 교재나 프로그램도 모두 SMI의 것을 쓴다. 지난 60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창업한 SMI는 18개국에 지사를 차려 30여만명에게 인생의 성공을 성취하도록 도와줬다. 그러나 「성공」이란 말이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 모호하기 짝이 없는 개념. 金원장은 『객관적인 성공의 잣대는 없다』며 『자신의 행위와 삶에 대해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며 주위로부터도 인정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 과정은 10명 이내가 한 팀이 돼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매주 한번씩 교과가 열리며 8주간 계속된다. 수강료는 89만원. 팀의 컨설턴트는 우선 각자에게 특정분야에서 하고싶고 갖고싶고 되고싶은 것을 몇개 쓰게 한다. 예컨대 「자상한 아빠가 되고싶다」는 사람에게는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앞으로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지를 토론을 통해 알려준다. 아이와 친한 친구가 누구인지, 아이가 오늘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아이가 잠든 후 귀가했을 때도 아이에게 관심을 표시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것이다. 직장에서 임원으로 승진하고 싶다는 사람에겐 임원이 되기 위한 목표지향적 행동을 하도록 유도한다. 『우선 비전을 설정하게 하지요. 그리고는 컨설턴트와 함께 비전의 달성을 위한 중간목표를 설정하고 중간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도출해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각자의 행동이 달라지고 사람이 달라집니다』 컨설턴트들은 심리학자나 정신분석전공의사가 아니다. 20여명의 컨설턴트 명단을 보면 李萬雨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사장 徐榮澤 전광림기계부사장 崔진재 전한국존슨앤존슨사장 정용현 전퓨리나코리아본부장 등. 金원장은 『컨설팅이 심오한 철학의 문제를 다루거나 정신과적 치료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며 『그저 본인이 자기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도록 도와주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이 과정을 밟은 사람은 모두 2백여명. 그 중 한 사람인 高익현 라이나생명보험이사는 『주위사람과 성공에 대해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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