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홀리필드 누구인가…병마딛고 헤비급 세번째정복

  • 입력 1996년 11월 10일 20시 25분


「安永植기자」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핵주먹」마이크 타이슨을 눕힌 홀리필드는 지난 94년 현 IBF챔피언인 마이클 무어러(미국)에게 진 뒤, 심장 좌심실이상 진단을 받아 은퇴했으나 지난해 5월 레이 머서를 꺾고 기적적으로 재기한 「링의 풍운아」. 그는 타이슨과의 이번 결전을 앞두고 『나는 멀쩡하다』면서도 『사람은 언젠가 한번은 죽는게 아니냐』는 비장한 각오와 함께 링에 올랐다. 올 34세의 노장 홀리필드는 지난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라이트헤비급 준결승에서 종료버저가 울린뒤까지 상대방을 정신없이 공격하는 바람에 실격패, 「우승성 동메달」에 그치는 화제를 남긴 주인공. 1백60승(75KO)의 화려한 아마생활을 청산하고 지난 84년 프로에 데뷔한 홀리필드는 타이슨처럼 거친 제스처를 갖고 있지도 않고 알리처럼 떠벌리는 입심도 없다. 경기가 없을 때는 성경책을 들고 가족들과 교회를 찾는 것을 가장 좋아할 정도. 홀리필드와 타이슨의 대결을 「선과 악의 대결」로 부른 것도 이때문이다. 홀리필드가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팬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던 것은 바로 쇼맨십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홀리필드는 타이슨이 부스터 더글러스에게 무너진 지난 90년 더글러스를 KO로 누이고 헤비급 통합챔피언에 등극했으나 92년 숙명의 라이벌인 리딕 보(미국)에게 패해, 챔피언벨트를 내줬다가 93년 재대결에서 보를 이겨 다시 챔피언에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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