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쌍방울 『노장들 다 모여라』

  • 입력 1996년 11월 5일 20시 29분


「張桓壽기자」 한 살이라도 어린 젊은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는 게 요즘 프로야구 스카우트의 현주소. 나이 어린 선수들은 노장들에 비해 힘과 스태미나가 뛰어나 시즌때 연일 계속되는 등판과 출장에도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 게다가 현재 아무리 야구를 잘 해도 더 이상 기량향상의 여지가 없는 베테랑들보다는 무한한 가능성이 엿보이는 유망주들을 키워서 쓰는 것이 보람도 있다고 한다. 한화 장종훈이나 OB 김상진의 「훈련생 신화」는 바로 이런 맥락에서 빛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통계야구」의 신봉자인 쌍방울 김성근감독은 이와는 정반대의 생각을 갖고있다. 그는 『1백26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어린 선수들은 대부분 이 싸움에서 제 풀에 지치고 만다. 내가 고참들을 중용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라고 말한다. 쌍방울이 지난달 31일 삼성에 97년 신인 2차지명권 한 장을 내주고 외야수 이종두와 포수 김성현을 데려옴으로써 8개구단중 30대 선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팀이 됐다. 지난 90년 창단당시만 해도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25세를 넘지 않았던 「제8구단」 쌍방울은 이로써 30대 선수들만으로도 충분히 베스트 9를 짤 수 있는 「양로원」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쌍방울이 보유한 9명의 30대 선수는 모두 다른 팀에서 트레이드해온 「외인 용병」들. 김광림 박노준 길홍규가 OB에서, 이종두 김성현 유명선이 삼성에서, 백인호 박철우가 해태에서, 진상봉이 한화에서 각각 이적했다.쌍방울은 특히 창단멤버인 조규제 김석기 김호와 해태 출신의 윤재호, 삼성에서 온 김실과 강종필이 해만 넘기면 30세가 돼 내년 시즌 모두 15명의 「왕고참」들을 보유하게 된다. 한편 내년 시즌 재계약이 확실한 삼성 「헐크」 이만수(38)는 OB 「불사조」 박철순(40)이 올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음에 따라 유일한 프로 원년멤버이자 최고령 선수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올해 꼴찌를 한 OB는 30대 선수를 3명만 보유, 가장 젊은 팀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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