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여가수 성조기 그려진 옷입고 TV출연 불쾌

  • 입력 1996년 10월 30일 20시 44분


미군부대에 카투사로 근무하고 있다. 며칠전 부대에서 KBS의 빅쇼를 보니 김완선씨가 미국국기인 성조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춤을 추고 있었다. 미군과 함께 생활하기에 남달리 민족의식에 민감한 우리들은 순간 놀랐다. 왜 우리나라 가수가 몇년만에 무대복귀를 하면서 성조기를 입고 나오는지 불쾌했다. 자세히 보니 무대에 적힌 가수의 이름도 김완선이 아닌 「Kim Wan Sun」이었다. 조명이 터지는 무대나 백댄서도 미국풍의 옷에 미국식의 춤이고 노래도 미국풍의 댄스뮤직이었다. 도대체 미국 가수가 컴백하는 건지 우리나라 가수가 돌아오는 무대인지 어리둥절했다. 빅쇼에 나올 정도라면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큰 몇 안되는 연예인들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진정한 공인이라면 막연히 유행을 좇기보다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새로운 유행이나 멋을 창조해야 되지 않을까. 김완선 정도의 아름다운 모습이라면 태극기로 치장을 해도 충분히 어울렸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아마 얼마후면 거리에서 태극기가 그려진 옷이 유행할 수도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차 영 호(서울 관악구 신림9동 255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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