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크레인 사고로 10일째 작업 차질

입력 1996-10-29 12:17수정 2009-09-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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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컨테이너 전용 부두인 신선대 부두에서 크레인 한기가 사고로 정지하는 등 8기중 5기만 정상가동, 10일째 화물 선적 및 하역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사고로 인해 선사, 화주들이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사고 발생 9일만에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보고 받은데다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3시께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하역 작업을 하던 갠트리크레인 106호기가 홍콩선사인 OOCL社의 냉동컨테이너를 떨어뜨려 컨테이너가 부두 바닥에 추락, 파손됐다. 국내에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건설된 이후 처음 발생한 이번 사고는 컨테이너를 집어 올리거나 내리는 크레인 스프레더를 작동시키는 제동장치가 파손돼 일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06호기 크레인은 신선대 부두에 설치된 갠트리크레인 8기중 하나로 대우중공업이 제작, 지난 6월 투입한 신형 크레인이며 소유자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다. 사고가 나자 크레인 기사들이 106호기 및 동종인 103호기 등 2기의 크레인에 대해 작업을 거부하고 있는데다 기존 크레인인 104호기가 이달말까지 정기검사를 받고있어 신선대 부두는 28일 현재 8기 크레인중 5기만이 정상 가동중이다. 3개 선석을 갖춘 신선대 부두는 지난해 1백26만개의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처리, 국내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27.4%를 담당하는 대형 부두다. 이에따라 현대상선, 시랜드, 머스크, APL 등 신선대 부두에 입주한 13개 국내외선사와 이들 선사의 선박을 이용한 화주들은 선박의 선적, 하역일정이 20-24시간 가량 늦어져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컨테이너부두공단측과 신선대부두의 운영을 담당한 ㈜동부산컨테이너터미널(PECT)측은 사고 발생 9일후인 28일에서야 사고 크레인의 제동장치를제작한 독일 시그랜드社 기술자를 불러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가면서 주무 부처인해양부에 사고 경위를 보고 했다. 이와 관련 해양부 관계자는 “신형 크레인의 경우 컨테이너를 떨어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평소에도 사소한 오작동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부두공단과 PECT에 여러 차례 대체 장비 투입이나 조기 수리를 요구했으나 아무런 조치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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