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소설「클론 프로젝트」 발간한 장강명씨

  • 입력 1996년 10월 28일 20시 22분


「金璟達 기자」 『스타워스는 서부영화와 마찬가지죠. 말대신 우주선을 타고 총대신 광선검을 쓴 것에 불과하니까요. SF소설과 일반소설의 관계도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PC통신 하이텔(과학소설동호회방)에 지난해 연재됐던 과학소설 「클론 프로젝트」를 책(동아일보사간)으로 펴낸 장강명씨(21·연세대 도시공학과 휴학중)의 말이다. 그는 『SF소설은 특이한 미래의 환경을 설정하고 그 속에서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 「요즘 소설」』이라고 덧붙였다. 「클론 프로젝트」는 인간복제기술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복제실험 중의 사고를 가상, 원래 인간과 복제인간(클론) 사이의 전쟁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일심동체」인 듯하지만 실제로 「이심이체」인 두 인간 「제」와 「27호」사이의 심리갈등 묘사가 돋보인다. 『이제 막 스물을 넘긴 나이에 책을 내 부끄럽긴 하지만 그냥 혼자 쓴 글이 아니라 동호회원들의 꾸준한 호응과 질책에 힘입어 완성된 결과물이라 가슴 뿌듯합니다』 글 쓰는 동안 늘 「재미있는 이야기꾼」이고자 노력했다는 그는 『비록 아이작 아시모프처럼 이학박사도 아니고 톰 클랜시처럼 군사전문가도 아니지만 과학용어를 남발하며 수많은 발명품을 묘사한 것은 무한한 상상력이 용인되는 SF소설의 특징 때문에 가능했다』고 자랑했다. SF소설 「뉴 로맨서」로 유명한 작가 윌리엄 깁슨을 존경한다는 그는 과학소설이 미래의 가상 사회에 대한 아이디어에 집착하기보다 그런 변화와 더불어 생겨나는 사람의 의식변화를 담아야한다』고 덧붙였다. 「클론 프로젝트」는 최근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 「퇴마록」 등에서 엿보이듯, 통신을 태생으로 한 작품들이 다양한 연령의 독자층을 확보하면서 영상과 컴퓨터 등에 기반한 새로운 젊은 작가군의 약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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