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하루키 문학수첩」

  • 입력 1996년 10월 23일 20시 55분


문학사상사 자료연구실 편저 (문학사상사 6,800원) 「鄭恩玲기자」 국내소설계에 열풍을 불러일으킨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 樹)의 문학세계에 대한 탐구서. 일본국내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무라카미문학해설 집, 신문 잡지 등에 실린 평론 등을 자료로 삼아 무라카미문학의 고향, 무라카미소 설기법의 특성 등을 소개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영향받은 11인의 미국작가를 밝힌 대목. 무라카미가 『한동안 그만이 나의 스승이요 대학이요 문학하는 동료였다』고 고백했던 스콧 피 츠제럴드를 비롯해 추리기법을 전수받은 레이먼드 챈들러와 스티븐 킹, 「미국의 송 어낚시」로 유명한 리처드 브로티건 등이 거명된다. 무라카미소설의 상징구조를 밝히기 위해 키워드가 되는 「우물」 「쥐」 「양」 「일각수」의 의미도 탐색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을 쫓는 모험」 등에 나타난 양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와 결부되는 양」으로서 성서세계에 밀착해 있 는 무라카미의 내면을 드러낸다는 것. 작품후기를 쓰기조차 꺼릴 만큼 익명성의 삶을 추구하는 무라카미의 인터뷰 기록 들을 모아 작품의도를 읽게 했다. 『나는 인간 내부에는 이미 청춘이나 폭력 등이 포함되어 있고 그것은 공통된 것 이므로 굳이 직접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내 나름의 조용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내 작품들이 갖고 있는 상쾌함은 그런데서 기인하는 것인 지도 모른다』 (무라카미) 무라카미의 대표작인 「상실의 시대」를 국내에 처음 번역한 출판사. 지난 1년간 하루키에 관한 각종 자료들을 모아 첫 지침서를 펴냈으며 앞으로 증보판을 낼 계획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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