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永植기자」 「골프 신동」 타이거 우즈(20·미국)와 「골리앗」 고든 셰리(22·
영국).
둘은 세계골프의 양대산맥인 미국과 영국의 아마추어챔피언 출신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똑같이 프로에 데뷔한 올시즌 성적을 봐서는 우즈가 「수석」이라면 셰리는
「낙제」. 두 선수의 격차는 상금액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7개대회 출전만에 2승(라스베이거스클래식, 월트디즈니클래식)을 거둔 우즈는 미
국PGA투어 상금랭킹 23위(73만4천7백94달러)에 올라서 있다.
우즈가 이같은 기세로 한 시즌 평균 4승씩만 거둔다면 40세가 되기전에 샘 스니드
(미국)의 「PGA투어 81승」과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미국)의 「메이저대회 18승
」기록까지 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96마스터스 출전 직후인 지난 4월 프로에 입문한 셰리가 유러피언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은 고작 1만7천달러.
95영국 아마추어선수권자인 셰리는 프로에 와서는 우승은 물론 10위권 안에도 진
입해 본 적이 없다.
더군다나 우즈가 손쉽게 97시즌 미국PGA투어 전대회 출전권을 따낸 것과 대조적으
로 현재 유러피언투어 상금랭킹 1백84위에 불과한 셰리는 아직 내년 시즌 출전 여부
마저 불투명한 상태.
셰리는 내달 프랑스에서 열리는 97유러피언투어 예선전에 참가, 투어참가 티켓 40
장을 놓고 5백여명의 선수와 사활을 건 혈전을 치러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
다.
1m88, 70㎏의 호리호리한 체격의 우즈와 2m3, 1백14㎏의 거구인 셰리의 주무기는
모두 호쾌한 드라이버샷.
존 댈리(미국)를 능가하는 장타자인 우즈는 쇼트게임 능력과 경험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으나 지난 8월말 프로전향 이후 이 두 부문에서 일취월장하고 있다.
우즈에게 쏠리는 또 하나의 관심은 그가 과연 프로입문 첫 해에 상금랭킹 몇위까
지 오를 수 있을 것이냐는 것.
우즈는 올시즌 미국PGA투어 상금랭킹 30위까지만 출전, 25일부터 미국 툴사에서
벌어지는 96투어챔피언십(총상금 3백만달러)에서 무려 54만달러에 달하는 우승상금
을 차지할 경우 단숨에 상금랭킹 10위권 이내로 뛰어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