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주루死 2개로 주저앉은 현대

  • 입력 1996년 10월 23일 08시 46분


「張桓壽 기자」 『일이 꼬여도 이렇게 꼬일 수가…』 현대 벤치에선 한숨만 흘러나왔다. 현대가 0대3으로 뒤진 5회초 공격. 선두 손차훈이 해태 선발 조계현과 풀카운트 실랑이 끝에 4구를 얻어 무사에 주자는 1루. 김재박감독은 대주자로 발 빠른 염경엽, 대타로는 포수의 1루쪽 시야를 가릴 수 있는 왼손 장정석을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해태 포수 최해식의 어깨를 감안할 때 염경엽으로 하여금 2루를 훔치게 하겠다는 의도였다. 장정석은 볼카운트 원스트라이크 원볼에서 다소 성급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깨끗한 좌중간 안타를 터뜨려 김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일은 꼬이기 시작했다. 도루를 염두에 두고 있던 염경엽은 미리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가 1루로 되돌아온 뒤 다시 2루로 뛰었고 2루 베이스를 지나 서도 한번 주춤했다가 3루로 뛰는 바람에 중견수 이순철의 정확한 3루송구에 횡사하 고 말았다. 이 사이 장정석은 2루까지 진루했지만. 이후 박진만의 3루앞 기습번트가 아웃이 되면서 계속된 2사 3루의 찬스에서 현대 는 김인호가 3루 베이스를 총알같이 스치는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한 점을 만회했 다. 현대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대타 김상국이 2루수 깊숙한 내야안타를 날렸지만 이 번엔 김인호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넘보다가 협살에 걸려 스스로 추격의 맥을 끊었다 . 결국 현대는 5회에만 대타 2명과 대주자 1명을 기용, 2루타 포함 3안타 4구 1개를 빼내고도 어이없는 주루사 2개로 한 점을 빼내는데 그쳐 자멸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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