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호수공원 휴식시설 부족…조형물이 급하나

  • 입력 1996년 10월 20일 20시 19분


토지공사가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일산 호수공원에 상징조형물을 만든다는 소식이 다. 공원에 조형물이 세워지면 훨씬 보기에 좋을 것이다. 하지만 호수공원을 한번 가본 사람이라면 조형물보다 더 중요한 시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우선 이 공원은 사람들이 다니는 콘크리트 보도와 녹지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녹지와 나무는 보기만 해야 되는 그림일 뿐이며 보도에는 나무 그늘 하나 없고 앉아 서 쉴 수 있는 벤치도 턱없이 부족하다. 여름철에는 뙤약볕 아래서 고생을 해야 하 고 평소에도 이곳이 상쾌한 나무냄새 풀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공원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공원은 자연과 시설이 하나되어 도시의 삭막함을 잠시라도 잊게 해주는 공간이 돼 야 할텐데 호수공원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거기에 10억원의 상징조형물을 세우는 것은 행정의 완급을 잘 헤아리지 못한 결정 이다. 그것보다는 이용하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벤치를 늘리 고 더욱 푸른 숲이 되도록 가꾸는 일이 급하다. 풀냄새 나무냄새 흙냄새를 직접 느 낄 수 있는 쉼터로 만드는데 예산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 상징물은 그 후의 문제다. 남 호 진(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한가람아파트 209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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