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政敵 레베드-코르자코프 제휴

  • 입력 1996년 10월 15일 06시 30분


「鄭星姬기자」 권력과 금력의 만남인가, 차기 대권을 위한 시동인가. 알렉산드르 레베드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 서기와 알렉산드르 코르자코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전경호실장이 손을 잡았다. 소문만 무성하던 이들의 제휴는 레베드 서기가 자신의 국가두마(하원)의원직을 승 계할 후계자로 코르자코프를 지명함으로써 수면으로 떠올랐다. 이들의 유착관계가 관심을 끄는 것은 병석에 있는 옐친대통령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 을 노려온 레베드가 한때의 정적이라는 사실을 무시하고 러시아 정가의 정보통이자 「돈줄」로 알려진 코르자코프와 제휴했기 때문. 지난 6월 대통령 선거에서 3위를 차지한 뒤 옐친에 의해 국가안보위원회 서기로 임명되자 하원의원직을 반납했던 레베드는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툴라시를 방문, 코 르자코프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최근까지 옐친대통령의 측근중의 측근이었던 코르자코프는 지난 6월의 대선을 앞 두고 「선거연기론」을 흘렸던 장본인으로 광범위한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 특히 대통령 경호실장이라는 직분 때문에 코르자코프는 은밀한 고급정보를 많이 확보했을 것이며 이는 차기 대선에서 특정 후보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 한때 정적으로 맞섰던 레베드와 코르자코프는 닮은점이 많다. 둘 다 46세 동갑 내기로 군장성 출신이며 강경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고립돼 있다. 때문에 러시아의 정치분석가들은 대통령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코르자코 프의 정보와 돈이 필요했던 레베드와 자신이 받고 있는 부패 혐의에 대한 정치적 사 면이 필요한 코르자코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