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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쏟아부어도 불안한 뒷문…한화, 소모만 늘고 성과는 미미
뉴시스(신문)
입력
2026-04-04 07:28
2026년 4월 4일 0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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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정우주·김서현 등 한화 필승조 불안 이어져
개막 6경기 평균 6.2명씩 불펜 운용…성적은 3승 3패
ⓒ뉴시스
가진 전력을 모두 쏟아부어도 불안하다. 한화 이글스의 뒷문이 심상치 않다.
한화는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1-6으로 이겼다.
타선의 힘으로 겨우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큰 점수 차가 벌어졌음에도 한화는 막판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역시나 불펜이 문제였다.
선발로 등판한 윌켈 에르난데스가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고도 6회 급격히 흔들리며 위기를 초래한 가운데 소방수로 나선 계투들은 쉽사리 불을 끄지 못했다.
이미 7-0으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뒤였음에도 한화 마운드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6회말 1사 만루에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첫 상대였던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고도 쉽게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대타 김인태에게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주더니, 박준순에겐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에 교체된 조동욱도 박지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7-4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11-5로 맞은 9회말도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윤산흠은 정수빈에겐 볼넷, 다즈 카메론에겐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김서현도 다섯 타자를 상대한 끝에 가까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한화는 마운드의 힘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역대 최고의 ‘원투펀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든든히 버티는 가운데 류현진, 문동주 등 국내 선발진도 분전하며 빠르게 승수를 쌓았다.
여기에 더해 불펜진의 활약이 눈부셨다.
지난해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1위(3.55), 탈삼진 압도적 1위(1339개), 이닝당출루허용률(WHIP·1.27) 1위라는 훌륭한 성적표를 작성했다.
박상원-한승혁(KT 위즈)-김범수(KIA 타이거즈)-조동욱-정우주-김서현 등은 1이닝씩을 확실하게 책임져주며 한화의 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타자들이 11점을 내도 마운드에서 14점을 주며 패했다.
개막 후 6경기 평균 6.2명의 중간계투가 마운드에 올랐다. 가용할 수 있는 불펜을 모두 소모하면서 실점을 쏟아내니 매 경기 1패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KT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엔 불펜이 7명이나 등판했다.
당시 선발 투수였던 오웬 화이트가 허벅지 부상으로 3회 만에 내려가자 중간 계투들이 줄줄이 올랐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잡고 상대 허경민에게 헤드샷을 날리며 퇴장당한 엄상백을 비롯해 김도빈(1이닝 3실점), 원종혁(1이닝 1실점), 박준영(1이닝 3실점) 등이 와르르 무너졌다.
이어진 1일 경기엔 불펜이 무려 8명이나 투입됐다. 선발 류현진이 5이닝을 채웠음에도 남은 4이닝을 8명이 나눠 던졌다.
조동욱과 김도빈이 이틀 연속 투입된 가운데, 한화 불펜진은 4이닝 동안 KT 타선에 무려 12점을 허용했다.
더불어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했던 박상원(1이닝 3실점), 정우주(0이닝 1실점), 김서현(0이닝 3실점)마저 위력을 잃고 흔들리며 보는 이들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2일 선발 문동주도 4회 만에 강판된 가운데 김종수와 강건우가 멀티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가운데 한화는 다음 시리즈를 대비하기 위해 불펜 사용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3일 기준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8.36)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9위 키움 히어로즈(6.66)와의 차이도 크다. 사사구도 52개로 압도적으로 많이 쌓았다. 피안타는 공동 1위(73개)다.
이닝당출루허용률(2.09)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를 넘겼다. 그러다보니 마운드 투구수(1212개)도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마운드가 무너지면 그 한 경기를 패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속되는 경기에 줄줄이 악영향을 미친다.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진 만큼 불펜 소비도 크게 늘어난 와중에 이들의 안정성마저 떨어지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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