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과 빙판서 사는 나라, 자연스럽게 겨울 최강국

  • 동아일보

[26 밀라노 겨울올림픽]
스키 신고 태어난다는 노르웨이… 겨울올림픽 최강국으로 군림
네덜란드 운하, 겨울엔 천연빙판… 스케이트로 출퇴근… 빙속 최강
공학 발달 獨은 썰매 종목 휩쓸어

노르웨이의 크로스컨트리 스타 요한네스 회스플로트 클레보(왼쪽)가 지난해 2월 열린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남자 스프린트 클래식 경기에서 동료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팔룬=AP 뉴시스
노르웨이의 크로스컨트리 스타 요한네스 회스플로트 클레보(왼쪽)가 지난해 2월 열린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남자 스프린트 클래식 경기에서 동료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팔룬=AP 뉴시스
독일 하면 ‘썰매의 나라’ 다. 네덜란드는 ‘빙속 왕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스키 최강국은 어디일까? 정답은 노르웨이다.

여름올림픽 때 한국 하면 양궁을 떠올리듯 겨울올림픽이 되면 특정 종목의 메달을 휩쓰는 겨울스포츠 강국들이 있다. 이들의 올림픽 역사는 천재성을 지닌 ‘슈퍼스타’ 한두 명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겨울스포츠에 특화된 환경과 각국의 선수 육성 의지 등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4년마다 그려지는 ‘겨울올림픽 금메달 지도’에서 매번 같은 국가들이 금빛으로 물드는 건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독일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의 파일럿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오른쪽)가 썰매를 끌고 있는 모습.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인스타그램
독일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의 파일럿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오른쪽)가 썰매를 끌고 있는 모습.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인스타그램
독일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썰매 3종목(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에 걸린 금메달 10개 가운데 9개를 휩쓸었다. 독일이 썰매 최강국이 된 배경을 이야기할 때는 탄탄한 훈련 인프라와 뛰어난 기술력을 빼놓을 수 없다.

독일은 전 세계에서 국제 규격 슬라이딩센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다. 독일 썰매 종목 선수들은 오버호프, 알텐베르크 등 4개 도시에 있는 슬라이딩센터에서 각자의 스케줄에 맞춰 안정적으로 훈련을 한다.

독일 선수들이 사용하는 썰매에는 BMW 등 세계적 자동차 기업의 기술이 활용된다. 슈퍼카 제작에 필요한 저중심 설계와 고강도 경량화를 봅슬레이 썰매 등에 적용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극대화한다.

캐나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당시 독일의 ‘썰매 황제’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36)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탔던 중고 썰매를 구입해 사용했다.

최근 두 차례 겨울올림픽에서 남자 봅슬레이 2인승과 4인승에 걸린 금메달을 모두 따낸 프리드리히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개인 통산 5번째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운하의 나라’ 네덜란드는 빙속 최강국이다. 네덜란드는 역대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무려 133개의 메달(1위·금 48개, 은 44개, 동메달 41개)을 쓸어담았다. 국토의 약 25%가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는 운하와 수로가 발달해 있다. 겨울이 되면 운하와 수로가 ‘천연 스케이트장’으로 변하기 때문에 겨울철 빙판을 활용한 스케이팅이 일찍부터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요즘도 스케이트를 타고 출퇴근하는 장면이 낯설지 않다.

네덜란드 빙속 스타 펨커 콕이 힘차게 질주하는 모습. 인첼=AP 뉴시스
네덜란드 빙속 스타 펨커 콕이 힘차게 질주하는 모습. 인첼=AP 뉴시스
‘빙속 여제’ 이상화(37·은퇴)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세계기록(36초36)을 12년 만에 깨뜨린 펨커 콕(26)은 네덜란드의 떠오르는 스타다. 콕은 지난해 11월 열린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2차 레이스에서 36초0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새 역사를 썼다. 콕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000m, 1500m 등에 출전한다.

2022 베이징 대회 종합 순위 1위는 금 16개, 은 8개, 동메달 13개를 수확한 노르웨이였다. ‘메달퍼캐피타닷컴’에 따르면 노르웨이(인구 약 560만 명)는 2010 밴쿠버 대회부터 ‘인구당 금메달 수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직전 베이징 대회에서는 33만8827명당 1개의 금메달을 땄다.

스키가 들어간 겨울올림픽 종목이 여럿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노르웨이는 역대 올림픽 크로스컨트리(129개), 바이애슬론(56개), 노르딕복합(35개) 등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수집한 국가다.

노르웨이는 노르딕 스키(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노르딕복합)와 이로부터 파생된 바이애슬론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눈이 많이 내리고 산악 지형이 발달한 덕에 ‘노르웨이 사람들은 스키를 신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여기에 지역 스포츠클럽 위주의 생활체육 시스템과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 더해지면서 노르웨이는 ‘스키 최강국’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역대 겨울올림픽 개인 최다 메달 기록(15개·금 8개, 은 4개, 동메달 3개)을 보유한 선수도 노르웨이 출신 ‘크로스컨트리 철녀’ 마리트 비에르겐(46·은퇴)이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선 다관왕에 도전하는 노르웨이 크로스컨트리 스타 요한네스 회스플로트 클레보(30)가 주목받고 있다. 클레보는 겨울올림픽 데뷔전이던 2018 평창 대회에서 3관왕(스프린트, 40km 계주, 팀 스프린트)에 올랐고, 4년 뒤 베이징 대회에서는 4개의 메달(금 2개, 은 1개, 동메달 1개)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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