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마무리 주승우,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
토종 에이스 안우진 역시 부상으로 복귀 무산
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투수 주승우가 역투하고 있다. 2025.05.09 뉴시스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의 마운드가 기댈 곳을 잃어가고 있다. 올해는 물론, 내년 시즌 전력 운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키움은 토종 에이스에 이어 마무리 투수까지 수술대에 오르는 악재를 마주했다.
키움은 지난 11일 “마무리 투수 주승우가 오는 22일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수술과 재활 기간을 포함해 복귀까지 1년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키움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주승우는 입단 후 2년 동안 제구 불안 등으로 고전하며 1군 무대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뒤 점차 가능성을 보였다.
그는 지난 시즌 55경기에 나서 4승 6패 5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으며, 올 시즌에는 42경기에서 44이닝을 소화하며 2승 2패 평균자책점 2.25로 키움의 뒷문을 확실히 책임졌다.
특히 올해 키움 투수진 중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기복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만약 지금 같은 기량을 유지했다면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승선도 노릴 수 있었으나 수술로 인해 사실상 출전이 어려워졌다.
여기에 병역 문제까지 남아 있어 복귀까지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승우의 부상 소식이 알려진 지 불과 나흘 전에는 키움의 1선발이자 토종 에이스인 안우진의 이탈 소식도 전해졌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안우진은 지난 2일 휴일을 맞아 고양 국가대표훈련장에서 2군 훈련에 참여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지난 7일에 오른쪽 어깨 오훼인대 재건술을 받았는데, 회복과 재활에만 5~6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안우진 역시 오는 9월17일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수술로 복귀가 무산됐다.
빠르면 2026시즌 전반기 막판 즈음에나 마운드에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 후에도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키움은 2026시즌에 안우진의 복귀에 맞춰 상무에서 돌아오는 불펜 투수 김재웅, 마무리로 자리 잡은 주승우, 그리고 현재 성장 중인 젊은 투수진을 중심으로 마운드를 재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축 선수 둘의 이탈로 전력 구축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올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내년 시즌 전력에 누수가 생기면서 남은 투수진이 갖는 부담도 커졌다.
현재 키움 마운드에는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토종 에이스 하영민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카드가 거의 없다.
올 시즌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은 5.58로 리그에서 유일한 5점대를 기록,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의 짐이 무겁다.
선발진에서는 17연패에 빠져 있는 김윤하와 승리 없이 넉 달째 고전 중인 신인 정현우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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