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는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며 이날 어려운 경기를 했다. 다만 3회말에는 2사 만루 위기에서 상대 외국인 타자 위즈덤(34)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키움은 이날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 득점을 기록하며 정현우의 데뷔 첫 승을 도왔다.
다만 122개의 투구 수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고졸 신인 선발승이라는 기록을 위해 자칫 성장 중인 신인 투수가 몸에 부담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무리를 했다는 것. 같은 날 9이닝 완봉승을 거둔 LG 임찬규(33)도 100구로 경기를 마쳤다. 정현우는 고교 시절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한 경기 최다 105개의 공을 던져 왔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는 82개였다.
실제로 정현우는 이날 4회말까지 93개의을 던지고도 승리 기록을 채우기 위해 5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라가 29개의 공을 더 던졌다. 이날 최고 시속 147㎞의 패스트볼을 던졌던 정현우는 5회 들어서 패스트볼의 구속이 140㎞ 초반대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변화구는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을 섞어 던졌다. 경기 뒤 정현우는 “5이닝 이상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끝까지 막고 싶었다”고 말했지만 등판 일정 조정 등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정현우는 이날 승리로 신인왕 레이스에서 눈도장을 찍게 됐다. 불펜 자원으로 활용 중인 삼성 배찬승(19), 한화 정우주(19)와 달리 정현우는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린만큼 꾸준한 등판 기회에 컨디션 조절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현우는 데뷔 동기들 사이에서도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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