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올해가 마지막” 시즌 중 발표
5월 자선재단 행사서 은퇴식 예정
흥국, 두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쳐
최근 8연승에 정규리그 1위 유력
흥국생명 김연경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은 13일 GS칼텍스전의 김연경. KOVO 제공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정든 배구 코트를 떠난다.
김연경은 1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프로배구 V리그 안방경기가 끝난 뒤 “성적과 관계없이 이번 시즌이 끝나고 은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고민을 했지만 지금이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 배구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내 인생을 살기 위해 은퇴를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두 시즌 전부터 신중하게 은퇴 시기를 고민해 왔다. 앞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기로 마음먹었지만 가족과 주변의 만류로 현역 연장을 선언했다. 대외적으로는 우승에 대한 열망이 은퇴 의지를 꺾게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보다는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시간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이번 시즌 들어 은퇴 의사가 더 확고해졌고 김연경은 시즌 중반인 지난해 12월경 은퇴 계획을 발표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팀이 3연패에 빠지면서 발표 시기를 고민해 왔다. 그러다 최근 팀이 8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이날 직접 은퇴 의사를 공개하게 됐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8경기를 포함해 포스트시즌까지 10여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김연경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더 많은 분들이 내 마지막 경기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은퇴 후 진로에 대해 지도자, 행정가, 방송인 등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현재 한국방송통신대 생활체육지도과에서 공부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 ‘KYK 파운데이션’을 출범했다. 김연경은 5월 재단이 진행하는 이벤트 대회 ‘KYK 인비테이셔널’ 기간에 은퇴식을 열 계획이다.
김연경의 은퇴 선언으로 흥국생명이 이번 시즌 우승해야 하는 이유는 더욱 명확해졌다. 흥국생명은 최근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도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2005∼2006시즌 데뷔하자마자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V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신인선수상,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챔프전 MVP를 싹쓸이했던 김연경이 어떤 모습으로 코트를 떠날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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