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선수가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을 마치고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치고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뉴스1
48억 아시아인의 겨울 축제 2025 하얼빈 겨울 아시안게임이 14일 중국 하얼빈 국제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16개, 은 15개, 동메달 14개를 따내며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 수성에 성공했다. 금메달 16개는 겨울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다 타이기록이다. 한국은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메달 전망도 밝혔다.
대한체육회가 개회 전 목표로 했던 금메달은 11개였다. 그러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깜짝 우승한 김채연(19)을 비롯해 전체 금메달 가운데 절반인 8개를 만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 따내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김채연은 개인 최고점(219.44점)을 세우며 여자 피겨 세계랭킹 1위 사카모토 가오리(25·일본)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차준환(왼쪽)과 김채연이 13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차준환과 김채영은 이날 피겨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뉴스1한국은 또 세계 정상과 거리가 있던 프리스타일 설상 종목에서도 금메달 3개를 따냈다.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하프하이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던 이채운(19)은 ‘부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채운이 놓친 하프파이프 금메달은 대표팀 후배 김건희(17)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는 강풍으로 결선이 취소되면서 예선 성적으로 메달 주인공을 가렸다. 이번 시즌 훈련 때 세계 최초로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620’(앞방향으로 회전축을 세 차례 바꾸며 4.5회전)을 성공시켰던 이채운은 “내년 올림픽 때 제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 이승훈이 8일 중국 하얼빈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프리스키 하프파이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승훈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7.5점을 따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서 처음으로 따낸 금메달이다. 뉴시스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에서는 이승훈(20)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메달(동)을 따냈던 선수다. 이승훈은 “아직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승훈(37)이 더 유명하지만 저도 앞으로 더 많은 역사를 쓸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길리가 여자 1500m 금메달을 딴 후 시상식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쇼트트랙 대표 ‘람보르길리’ 김길리(20)는 애초 목표로 세웠던 5관왕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혼성 2000m 계주와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으로 자신의 첫 번째 아시안게임을 마쳤다. 김길리는 1500m 결선에서 골인할 때는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프로야구 KIA 김도영(22)의 홈런 세리머니를 따라할 정도로 여유 있게 우승했다. 시상대 위에서도 똑같은 세리머니를 펼친 김길리는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기운을 받고 싶었다”며 웃었다.
11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이나현이 태극기를 두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역시 이번이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었던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이나현(20)은 전 종목 메달 획득이라는 ‘사고’를 쳤다. 이나현은 100m에서 한국 단거리 간판 김민선(26)에 0.004초 앞서 금메달을 따낸 뒤 김민선, 김민지(25)와 함께 나선 팀스프린트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어 개인전 500m에서 은, 10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나현은 “잃을 게 없는 위치라 편하게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도 불가능하지 않겠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민선 언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종 기록도 쏟아졌다.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은 남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역대 겨울 아시안게임 최다인 9번째 메달을 수확했고, 차준환(24)은 남자 피겨 싱글 한국 선수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귀화선수 예카테리나 야바쿠모바(35)는 바이애슬론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14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핑팡컬링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7대2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따낸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스1여자 컬링에서도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에 금메달이 나왔다. ‘스킵’ 김은지(35), 김민지(26), 김수지(32), 설예은(26), 설예지(26)로 꾸려진 한국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날 치러진 결승에서 안방팀 중국을 7-2로 꺾고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10전 전승으로 완벽한 우승한 차지한 이들은 “우리 팀에는 ‘꼰대’가 없다. 이런 환경 덕분에 우리 팀이 잘 굴러가는 것 같다”며 “최종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이번 대회도 올림픽을 향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남자부 결승에서는 한국이 필리핀에 3-5로 패하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3, 4위 결정전에서 중국에 5-2 역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