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 앞서 이기흥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1.14/뉴스1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막을 올렸다. ‘스포츠 대통령’에 도전장을 낸 6명의 후보는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대의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14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는 역대 최다인 6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가 출마,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는 이기흥 현 회장이 3선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반(反)이기흥’ 측의 단일화 여부가 관심사였으나, 후보 간 이견이 나오면서 그대로 6파전의 선거가 열린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 앞서 강태선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1.14/뉴스1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일부 대의원과 후보 측에서 법원에 낸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으로 중단될 위기도 있었다. 일부 후보와 대의원 측이 선거인단 구성의 절차적 문제, 선거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에서 기각, 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김대년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엄정하게 운영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규정에 따라 선거인 숫자가 확대됐고 체육회장의 대표성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투표를 앞둔 소견 발표에서 6명의 후보는 각자의 장점을 어필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사법 리스크’가 있는 이기흥 후보는 “많은 조사를 받았지만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일을 해왔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다시 이야기 드린다.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그동안의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잘 해내겠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 앞서 유승민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1.14/뉴스1김용주 후보는 “뼛속까지 체육인인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며 “비리에 얼룩진 후보, 행정에 대한 무경험자에게 막중한 자리를 맡기면 안 된다”고 했다.
유승민 후보는 “지난 민선 2기 동안 바뀔 거라고 했겠지만 변화는 없었다”며 “희망과 변화를 내가 만들어 드리겠다. 체육회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인 출신인 강태선 후보는 “대한체육회가 압수수색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투명하고 신뢰받는 사람이 대한체육회 회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주영 후보는 “대한체육회는 개혁이 필요하다. 체육에 빚진 것이 없는 내가 적임자”라고 했고, 강신욱 후보도 “체육계는 이기흥 회장 체제의 8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정말 바꿔야 한다. 깨끗한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 앞서 강신욱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1.14/뉴스1이날 선거는 150분 동안 총 2244명 투표인단의 결정으로 당선자가 정해진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의 임기는 2029년 2월까지다.
임기 중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 이벤트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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