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전방 압박 예고한 호주, 수비 뒤 공간 공략 역습 필요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2일 11시 01분


코멘트

호주 감독 "우리는 90분 동안 전방 압박"
호주 수비수들 발 느리고 경고 보유 중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을 상대할 호주가 강한 전방 압박을 예고했다. 한국으로서는 전방 압박 시 생길 호주의 수비 뒤 공간을 노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국은 오는 3일 새벽 0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있는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대회 8강전을 치른다.

1960년 후 6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에 이번 호주전은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가 한국의 호주전 승리 확률을 47.3%로, 호주의 승리 확률을 52.7%로 분석할 정도로 호주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체력 면에서도 한국이 불리하다. 호주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와의 16강에서 정규 시간 안에 4-0 대승을 거둔 반면 한국은 30일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연장전 후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치렀다. 호주보다 이틀을 덜 쉰 셈이다.

호주는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한국을 상대로 전방 압박을 예고했다.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90분 동안 전방 압박을 할 것이다. 한국의 강점은 기술이다. 그 해결책은 압박”이라고 밝혔다.

아놀드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한국의 취약점을 보고 전방 압박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되는 상대팀에 고전했다. 당시 상대팀들은 한국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을 시도해 한국의 빌드업을 원천 봉쇄하려 했다. 8강전에서 호주가 전방 압박을 할 경우 이번 경기에서도 한국이 경기 초반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도 대비책을 마련해뒀다. 클린스만 감독은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부임 후 처음으로 중앙 수비수 3명을 두는 3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이를 통해 사우디의 초반 공세를 막아냈다. 선제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이후 4백으로 다시 전환한 뒤 양쪽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을 통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호주가 전방 압박을 가할 경우 수비 뒤 공간이 많이 생긴다는 점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전방 압박을 하며 한국 진영으로 올라갈 경우 한국 공격수들이 파고들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길 수 있다. 한국이 역습을 시도할 여지가 생긴다는 의미다.

게다가 호주 수비진은 주력이 뛰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수타 등 중앙 수비수들은 키는 크지만 주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 등 발 빠른 선수들이 공략한다면 의외로 손쉽게 호주 수비망이 허물어질 수 있다.

아울러 해리 수타와 게신 존스 등 호주 수비수는 경고를 1장씩 안고 있다. 한국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을 경우 경고가 누적돼 4강전에 뛸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들은 한국의 역습을 반칙으로 끊을 때 주저할 수 있다.

체력적 열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호주를 물리치고 4강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