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돌아온 ‘늦깎이 이적생’ 이지영 “개인 목표 내려놓고 헌신”

  • 뉴스1
  • 입력 2024년 1월 22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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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에 새로 입단한 포수 이지영.(SSG 구단 제공)
SSG에 새로 입단한 포수 이지영.(SSG 구단 제공)
SSG 랜더스로 이적한 베테랑 포수 이지영(38)이 새 시즌 개인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지영은 21일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SSG 랜더스 팬 페스티벌 직후 취재진과 만나 “말보다는 행동으로 후배들의 성장을 돕겠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 팀의 우승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지영은 인천이 고향이다. 인천의 야구 명문 제물포고를 나와 경성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의 육성 선수 테스트를 봤으나 탈락했다. 다행히 삼성 라이온즈의 육성 선수 테스트에 합격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8년까지 삼성에서 왕조 구축에 힘에 힘을 보탰다.

2018시즌 후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된 이지영은 젊은 선수가 주축이던 팀에서 베테랑 포수로 입지를 굳혔다.

2022년에는 깜짝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고 2023년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며 뒤늦게 첫 태극마크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3년 키움에서 신인 포수 김동헌을 적극 중용하면서 이지영의 입지는 대폭 축소됐다.

2023시즌 후 FA 신분을 얻은 이지영은 새 팀을 찾다가 사인앤트레이드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이지영은 “재작년에는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를 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며 “팀 사정상 어린 선수들을 키워야 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즐겁지가 않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고교 졸업 후 인천에서 다시 야구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적지 않은 나이에 새 팀에서 뛰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야구를 처음 시작한 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기대했다.

SSG에 입단한 이지영(오른쪽). (SSG 구단 제공)
SSG에 입단한 이지영(오른쪽). (SSG 구단 제공)
이지영은 오는 30일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해 스프링캠프 훈련에 돌입한다. 워낙 경험이 많은 선수라 비시즌 몸을 만드는 노하우는 충분하다. 이번 캠프에서는 기존 선수들과 관계 형성에 더욱 신경 쓰려 한다.

이지영은 “작년 시즌 후 일찍부터 몸을 만들어 둔 상태다. 캠프에서는 몸 준비도 중요하지만 기존 선수들과 어떻게 지내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며 “SSG에 좋은 투수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먼저 다가가 투수들과 편안한 관계를 만들겠다.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어느덧 38세가 된 이지영은 개인적인 목표를 내려둔지 오래다. 후배들을 위해 희생해 팀이 정상을 향해 가는 것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많은 이닝을 뛰고 싶은 욕심은 있다. 선수는 항상 많이 뛸 때가 행복한 것 아닌가”라며 “그게 목표라면 목표다, 그리고 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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