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마무리 없는 샌디에이고…고우석이 얻을 ‘기회’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4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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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마무리 헤이더, 프리에이전트 자격 얻어
마무리 보직 놓고 마쓰이·수아레즈와 경쟁 구도

고우석(26)이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손을 잡으며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고정 마무리 투수가 없는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에게 기회의 땅이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 입성을 노렸던 고우석은 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계약 기간 2+1년, 최대 700만 달러(약 91억8000만원)의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139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던 고우석은 꿈의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임한다. 행선지가 샌디에이고로 결정되면서 빅리그에 연착륙한 김하성과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에서 수호신 임무를 노려볼 만하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마무리 투수 보직이 공석이다. 2023시즌 33세이브를 수확했던 특급 마무리 조시 헤이더가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60경기 이상 등판했던 불펜 투수 닉 마르티네스와 루이스 가르시아는 각각 신시내티 레즈, LA 에인절스로 이적했다.

필승조 톰 코스그로브, 스티븐 윌슨에게 뒷문을 맡기는 방안이 있지만, 위험 부담이 따른다. 두 투수 모두 마무리 경험이 부족하고, 윌슨의 경우에는 지난 시즌 2차례 세이브 기회를 모두 날렸다. 올겨울 트레이드로 영입한 엔옐 데 로스 산토스 또한 경기 중반에 나서는 것이 익숙하다.

결국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린 샌디에이고는 고우석과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를 품었다. 샌디에이고와 5년, 2800만 달러(약 365억원)에 계약한 마쓰이는 고우석의 강력한 경쟁자로 손꼽힌다. 일본프로야구에서 9시즌 동안 세이브 236개를 따냈고, 3차례 퍼시픽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단일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 기록인 39세이브를 올렸다.

미국 현지에서는 고우석이 마쓰이 외에도 일본프로야구에서 5년간 뛴 후 2022년부터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로버트 수아레즈와 마무리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아레즈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마무리 역할을 맡으며 통산 68세이브를 기록했으나 빅리그에서는 1세이브에 그쳤다.

마쓰이의 계약 규모, 수아레즈의 MLB 경험을 고려하면 경쟁자들이 고우석보다 한발 앞서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빅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은 아니다. 고우석이 MLB에 빠르게 녹아 들어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마무리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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