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64년만의 亞컵 우승 목표…결승에서 日 만나길”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8일 1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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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2일 카타르 아시안컵 개막
손흥민·이강인 등 최종 명단 발표

한국 축구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내달 12일 카타르에서 막을 올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64년만의 정상 탈환을 약속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8일 오전 11시 용산구 CGV에서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아시안컵에 출전한 최종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한국은 1960년 2회 대회 이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린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이) 기대된다. 기다려진다. 큰 대회를 앞두고 명단을 발표하는 건 항상 특별한 기분”이라며 “몇 개월 동안 말했지만 목표는 뚜렷하다.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 얼마나 우승에 간절한지 느껴진다.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팬들에게 큰 선물을 그리는 게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3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평가전에서 운영했던 선수 틀에서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26명 중 김주성(서울), 김지수(브렌트포드), 양현준(셀틱) 등이 그나마 눈에 띄는 발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운이 좋게 한국의 경기를 모두 볼 수 있었다. 상당히 수준이 높은 선수들이 많다는 걸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가장 말하고 싶은 건 이강인이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인데 PSG로 이적하고, 경기에 출전하며 성장했다. 황희찬도 성장이 뚜렷하다고 말할 수 있다. 소속팀에서 잘하고 있다”고 했다.

또 “손흥민은 세계 최고 선수 중 하나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을 떠났지만 주장을 맡으면서 더 성장했다. 선수들 모두 소속팀에서 보여준 좋은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주길 바란다. 성장한 모습과 발전한 모습들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보탰다.

불법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노리치 시티)는 대한축구협회 윤리위원회의 결정대로 선발하지 않았다. 의혹이 풀릴 때까지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발 숫자는 정해져 있고, 뽑고 싶어도 뽑지 못하는 선수들이 발생한다. 미안하고 마음이 아픈 감정이 있지만 감독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또 외부적인 요소가 있다. 황의조의 사건이 그렇고, 손준호의 소식도 접하지 못하고 있다. 축구 외적으로,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진행 상태를 알 수 없어서 축구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명단에서 가장 중요한 건 뼈대라는 걸 말하고 싶다. 센터백부터 시작하면 김민재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수비상을 받았는데 그건 쉽지 않은 일이다. 올 시즌을 보면 상당히 많이 성장했다. 축구대표팀에서도 없어선 안 될 리더로 성장했다”고 했다.

또 “경험 많은 미드필더들이 많고, 전방에는 황희찬과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한 이강인이 있다. 세계 최고 선수 중 하나인 손흥민이 있다”며 “많은 자원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 퍼즐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이 우승후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더했다.

지난 26일부터 국내파 위주의 16명은 서울 소재 한 호텔에서 실내 훈련을 진행 중이다. 내년 1월2일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출국한다. 해외파들은 3일 아부다비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 없이 마지막까지 경기를 잘 소화하고, 합류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소속팀과 각 주요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좋은 느낌과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어서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64년은 너무 긴 것 같다. (우승을 위해선) 운도 따라야 할 것이다. 큰 대회에서 타이밍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잘 해서 대표팀에서도 이어간다면 64년 동안 없었던 우승을 이번에는 꼭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더했다.

우승 경쟁 후보로는 일본, 호주, 우즈베키스탄, 이란, 카타르를 언급했다.

그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일본은 한국 그리고 나의 라이벌이다. (만난다면)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며 “독일대표팀에서 감독을 할 때, 독일-네덜란드, 독일-잉글랜드 경기, 또 미국에 있을 때, 미국-멕시코 경기처럼 라이벌전은 특별하고 기대되고, 기다려진다”고 했다.

이어 “일본을 언젠가 만날 것이다. 결승에서 만나길 희망한다.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 분석하고 있다”며 “결국 우리가 중요하다. 선수들의 상태, 컨디션, 퍼포먼스를 보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우승할 수 있는 팀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별리그 E조에 자리한 한국은 바레인(15일),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세 팀의 경기 현장에 스태프, 스카우트를 파견해서 관전했다. 세 팀에 대한 정보는 수집했다.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며 “조별리그 세 팀에 대한 숙제는 끝났다고 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대회에 나가고, 대표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계속 우승 말을 하는 게 자신감이 넘쳐서 하는 게 아니다. 진짜 좋은 선수들이 있고, 특별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선수들이 있어서 가능한 얘기”라며 “함께 해서 영광스럽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가 꼭 우승하고 돌아오겠다. 여러분들이 카타르에 와주면 큰 힘이 될 것이다.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한편, 명단 발표 행사에는 64년만의 우승 도전을 의미해 64명의 축구팬을 초청해 자리를 빛나게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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