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쓰는 골프공, 2028년부터 프로대회서 못 쓴다…볼 성능 제한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7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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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부터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골프공 대부분을 프로 대회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전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로열 앤드 에이션트골프클럽(R&A)과 미국골프협회(USGA)는 7일(한국시간) 비거리 증가 억제를 위해 새로운 골프공 성능 규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새 규정에 따르면 골프공은 볼 스피드 시속 183마일(약 294.5㎞), 2220rpm(분당회전수), 발사각도 11도로 타격했을 때 비거리 317야드(약 289.9m)를 넘으면 안 된다. 이는 프로 무대에서는 2028년,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2030년부터 적용된다.

20년 전 도입된 현재 기준은 볼 스피드 시속 176마일, 2520rpm, 발사각도 10도로 때렸을 때 비거리 317야드다.

새로 바뀌는 조건에서 볼 스피드와 강도가 더 세졌기 때문에 비거리가 증가해야 하지만, 비거리를 똑같이 317야드로 제한하고 있어서 골프공의 반발력은 감소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현재 프로선수들이 즐겨 쓰는 타이틀리스트 프로V1, 스릭슨 Z스타 등의 골프공은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된다.

USGA에 따르면 볼 스피드가 빨랐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25명의 평균 기록은 183.4마일이다. 이들이 새 규정이 도입되는 골프공을 치면 현재보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13~15야드(11.89~13.7m)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들은 5~7야드(4.6~6.4m) 정도 비거리가 줄 것으로 분석됐다. 장타자일수록 새 규정에 따른 비거리 손실이 크다는 의미다.

골프공의 비거리는 그 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났고, 이로 인한 골프의 본질 훼손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 비거리 증가로 인해 골프장 전장이 계속 길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PGA 투어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299.9야드(274.2m)에 달하며 98명이 300야드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21년 전이었던 2002년에는 존 댈리(미국)가 드라이버 평균 306야드를 기록, 유일하게 300야드를 넘긴 바 있다.

골프공 비거리 제한에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 시즌 PGA투어 평균 드라이버 거리 1위(326.3야드)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등은 호의적이다.

매킬로이는 “일반 아마추어 골퍼에겐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 “지난 20년 동안 사라졌던 프로 게임의 특정 기술들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반면 저스틴 토머스,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 등은 장타가 사라지면 골프의 매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브래들리는 “USGA가 하는 모든 것들은 반동적”이라면서 “그들의 결정으로 인해 골프 인구 전체(100%)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보다 바보 같은 생각은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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