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위원 “LG 팬들 마음에 김용수·이병규 아닌 오지환이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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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4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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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서 19시즌 활약 ‘원클럽맨’…무관으로 은퇴
“오지환이 어려운 시간 잘 참아냈다, 대견해”

LG 트윈스 원클럽맨 출신 박용택 KBS 해설위원이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LG 오지환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3일 잠실구장에서 막을 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KS’의 MVP는 LG의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인 오지환에게 돌아갔다.

오지환은 이번 KS 5경기에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OPS 1.251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29년 만의 통합 우승(KS 전적 4승 1패)을 이끌었다.

홈런 3방 모두 순도가 높았다.

KS 2차전에서 추격의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5-4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3차전에서 패색이 짙었던 9회 5-7에서 결승 3점포를 폭발했다. 4차전에서는 6-1로 앞선 7회 쐐기를 박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LG는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후 그라운드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광경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본 박용택 위원의 마음은 뭉클했다.

박 위원은 1998년 2차 우선으로 LG에 지명된 후 고려대를 거쳐 2002년 LG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다.

2020년 은퇴할 때까지 LG에서만 뛰며 통산 2237경기 타율 0.308 213홈런 2504안타 1192타점 1259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현역 시절 그가 달았던 등번호 33번은 팀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박 위원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LG 팬들이 8회까지는 감정을 억누르고 흥분을 하지 않더라. 9회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잡으니 그때부터 달라졌다”며 “그동안 힘든 시간이 있어서 훨씬 감동적이고 스토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KBO리그에서 19시즌 동안 활약한 박 위원은 끝내 우승 반지 없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신인 시절이었던 2002년 LG가 KS에 진출했지만,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삼성 라이온즈에 밀리면서 우승을 놓쳤다.

박 위원은 LG의 오랜 우승 갈증을 해소해 준 오지환을 치켜세웠다. 그는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스토리도 있다”며 “LG 팬들의 마음속에 김용수, 이병규, 박용택이 아닌 오지환이 첫 번째로 생각나는 선수가 될 것 같다. 대견하고 어려운 시간을 잘 참아냈다”고 말했다.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는 이제 왕좌를 사수하기 위해 달린다. 다음 목표는 왕조 건설이다.

박 위원은 “LG가 당분간은 우승권에 있을 것이다. 암흑기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구단이 하나씩 준비를 잘했다. 지금 선수 구성이 좋고, 뎁스(선수층)도 두껍다. 앞으로는 올해 같은 감동적인 우승이 아닌 심심한 우승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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