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음바페 비켜”… ‘기라시’ 득점포 거침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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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 13골… 케인보다 5골 앞서
유럽 5대리그서도 단연 득점 1위
분데스리가 시즌 최다 득점 기대도
토트넘-유벤투스 등 영입 관심보여

시즌 초반 가공할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세루 기라시(27)가 유럽 축구 리그에서 단연 화제가 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슈투트가르트에서 뛰고 있는 기라시는 이번 시즌 7경기에서 13골을 터트려 11일 현재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득점 2위 해리 케인(8골)에 5골 앞서 있다. 시즌 개막과 함께 7경기에서 13골을 넣은 건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기라시보다 골을 많이 넣은 선수는 없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10골을 기록 중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가 기라시 다음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은 8골, 프랑스 리그1 득점왕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는 7골을 기록 중이다.

아프리카 기니 출신의 공격수인 기라시는 유소년 시절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에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부상도 잦은 편이었다. 프랑스와 독일의 1, 2부 리그에서 여러 팀을 거쳤다. 프랑스 1부 리그에서 뛰는 동안 한 시즌 10골 안팎의 득점을 3차례 기록했지만 올 시즌과 같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준 적은 없다. 스타드 렌(프랑스)에서 슈투트가르트로 팀을 옮긴 지난 시즌 리그 22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하며 이적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분데스리가닷컴은 11일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슈투트가르트의 스트라이커는 누구인가?’라는 기사를 실었다. 시즌 초반 기라시의 활약이 그만큼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는 얘기다.

이날 분데스리가닷컴은 ‘시즌 초반 가장 놀랄 만한 다섯 가지’라는 제목의 기사도 내보냈는데 ‘기라시의 비상(soaring)’도 당연히 포함됐다. 이 매체는 “현재 기라시의 득점 페이스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를 넘어섰다”고 전하면서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레반도프스키가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던 2020∼2021시즌에 기록한 41골이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 득점이다. 지금의 득점 페이스대로면 기라시는 63골을 넣을 수 있다. 분데스리가 팀은 한 시즌에 34경기를 치른다.

기라시의 위력적인 득점포에 힘입어 소속 팀도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팀 득점(22골)의 절반 이상을 기라시가 기록했다. 슈투트가르트는 6승 1패(승점 18)로 2위에 올라 있다. 선두 레버쿠젠(승점 19)과는 1점 차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오른 정우영의 소속 팀이기도 한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시즌 18개 팀 중 16위에 그쳤다. 2부 리그 팀 함부르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겨 1부 리그에 간신히 살아남았다.

기라시가 독보적인 득점력을 자랑하자 그를 영입하려고 관심을 보이는 팀들이 여럿 있다는 뉴스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손흥민의 소속 팀인 토트넘을 포함해 웨스트햄, 브라이턴 등 EPL 클럽과 세리에A의 유벤투스, 인터밀란, AC밀란이 기라시를 데려가고 싶어 한다는 유럽 매체들의 보도가 최근 잇따랐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세루 기라시#유럽 축구 리그#기라시의 비상#독보적인 득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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