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9년만에 정규리그 우승… 한국시리즈 직행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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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넘버 1’서 2, 3위 팀 나란히 敗
부산 원정길 버스안에서 우승확정
1990-1994년 이어 3번째 시즌 1위
오지환 “통합우승위해 끝까지 최선”

프로야구 LG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LG는 2일 수원 KT 방문경기에서 5-4로 승리하면서 우승 매직넘버를 1로 만들었다. 3일에는 경기 일정이 없었지만 이날 2위 KT와 3위 NC가 나란히 패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까지 82승 2무 51패(승률 0.617)를 기록 중인 LG가 남은 9경기에서 전패를 당한다고 해도 KT와 NC가 순위를 뒤집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LG 선수단은 4, 5일 사직 롯데 방문경기를 앞두고 부산으로 이동하던 구단 버스 안에서 정규리그 1위 확정 소식을 접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KT가 수원에서 KIA에 1-3으로 패하며 우리의 우승이 확정된 그 순간 버스 안은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NC는 이미 문학 방문경기에서 SSG에 7-9로 패한 상태였다. LG는 4일 사직 방문경기를 마친 뒤 우승 자축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가장 큰 목표인 한국시리즈가 아직 남아 있다”면서 “휴식과 훈련 계획을 잘 짜서 우리가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팀 주장 오지환(33) 역시 “정규리그 우승도 벅차지만 만족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모두가 염원하는 통합 우승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건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다. LG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두 시즌 모두 한국시리즈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며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리그 전체적으로 ‘계단식으로’ 포스트시즌을 진행한 32시즌 가운데 정규리그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건 5번(15.6%)밖에 되지 않는다.

플레이오프를 거친 경우까지 포함해도 LG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2002년 이후 21년 만이다. LG는 당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삼성 마해영(53)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주면서 2승 4패로 우승 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이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당시 LG 어린이 회원 임찬규(31)는 이제 팀 주축 투수가 되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야구 lg#정규리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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