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반등 이끈 이승엽 감독 “후반기 싸움이 진짜”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0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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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전반기 막판 9연승 3위 점프
이승엽 감독 "목표 한 단계 높여 앞의 팀들 잡아야…후반기 시작 후 9연전 중요"

“한 단계씩 올라가야죠.”

두산 베어스의 진격을 이끌고 있는 이승엽(47) 감독이 후반기를 앞두고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올스타 브레이크 마지막 날인 2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후반기 싸움이 진짜 싸움이다. 이제는 목표를 한 단계 높여서 앞의 팀들을 잡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가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최상의 분위기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시즌 중반까지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두산은 전반기 막판 9연승 행진을 벌이며 분위기를 확 바꿨다. ‘2강’ LG 트윈스(49승2무30패), SSG 랜더스(46승1무32패)를 위협하는 3위(42승1무36패)로 올라서면서 후반기 행보에도 큰 관심을 받게 됐다.

이 감독은 “사실 3위까지는 생각을 못했다. 6월까지 완벽한 전력으로 싸워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5할 승률을 목표로 했다. 승패 마진도 ‘-3’까지 갔다”고 돌아봤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던 두산은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하던 딜런 파일을 방출하고 브랜든 와델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고, 부진하던 호세 로하스를 2군으로 보내 재정비 시간을 갖게 했다.

전열을 다시 갖춘 두산은 7월 9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승패마진 ‘+6’으로 ‘5할 승률’이란 목표를 훌쩍 넘어섰다.

이제는 더 중요한 시간이 다가온다. 포스트시즌 티켓을 두고 각 팀들은 후반기 더욱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이 감독은 “목표치는 당연히 높게 가져야 한다. 강팀들과 붙어 지지 않아야 한다”면서 “(후반기 시작 후)초반 9연전에 조금 집중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두산은 후반기 돌입 후 KIA 타이거즈(21~23일)와 3연전을 시작으로 롯데 자이언츠(25~27일), LG 트윈스(28~30일)를 연달아 상대한다. LG는 두산에 상대 전적 6승2패로 우위를 점했고, KIA와 롯데는 중위권에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감독은 “‘다시 시즌 초반으로 돌아가느냐, 전반기 마지막 상승세를 이어가느냐’가 결정될 수 있는 다음 9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10연승에 도전한다. 10연승은 두산의 구단 최다 연승으로 2000년, 2018년에 달성한 바 있다.

두산이 10연승을 거두면 ‘초보 사령탑’인 이 감독은 베어스 감독 데뷔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과 함께 KBO리그 국내 사령탑 데뷔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욕심을 낸다고 되는 건 아니다. 순리대로 할 것”이라는 이 감독은 “연승에 대한 부담감보다 그저 한 경기 승리를 하려고 노력하겠다. 그 승리가 1승보다는 2승이 좋고, 2승보다는 5승이 좋기 때문에 한 경기라도 더 이기려고 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만약 승부처가 된다면 전반기보다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 더 과감히 승부수를 띄워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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