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누가 위로 올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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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메이저 열전 내일 개막
박세리 출발 한국선수 10명 왕관
LPGA측 오늘 특별제작 다큐 공개
고진영-신지애-박민지 등 도전장

US오픈 우승 영광의 얼굴들 1998년 US오픈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5승을 거둔 박세리(왼쪽에서 세 번째)가 US오픈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 한국 후배 선수들과 함께 몇 해 전 기념 사진을 남겼다. 왼쪽부터 유소연, 김주연, 박세리, 최나연, 지은희, 박인비. 
사진 출처 USGA 홈페이지
US오픈 우승 영광의 얼굴들 1998년 US오픈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5승을 거둔 박세리(왼쪽에서 세 번째)가 US오픈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 한국 후배 선수들과 함께 몇 해 전 기념 사진을 남겼다. 왼쪽부터 유소연, 김주연, 박세리, 최나연, 지은희, 박인비. 사진 출처 USGA 홈페이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오픈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거론되는 이름이 있다. US오픈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박세리(46)가 주인공이다.

1998년 US오픈에서 박세리는 동갑내기 제니 추아시리폰(미국)과 92번째 홀까지 가는 스릴러 같은 맞대결 끝에 우승했다. 정규 4라운드를 같은 타수로 마친 두 선수는 18홀 연장 라운드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바로 그 연장 라운드 15번홀에서 박세리는 양말까지 벗고 연못 안으로 들어가 공을 쳐 내는 ‘맨발 투혼’을 보여주며 승부를 서든데스로 끌고 갔다. 길었던 승부는 서든데스 두 번째 홀에서 박세리의 승리로 끝났다.

그날 이후 US오픈은 유독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대회가 됐다. US여자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리는 제78회 대회를 이틀 앞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박세리와 그가 한국 선수들에게 끼친 영향을 소개했다. USGA는 “박세리의 우승은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수많은 아이들에게 영감을 줬다”며 “박세리를 포함해 작년까지 10명의 한국 선수가 US오픈에서 우승했다. ‘세리 키즈’ 박인비는 두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고 전했다.

박세리 다음으로 김주연이 2005년에 우승했고, 박인비는 2008년과 2013년 정상에 올랐다.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6(2019년), 김아림(2020년)도 차례로 우승 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LPGA투어는 박세리의 US오픈 우승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대회 개막 하루 전인 5일 공개한다. USGA는 1998년 대회에서 박세리와 우승을 다퉜던 추아시리폰의 근황도 전했다. 대회 당시 듀크대 학생이던 그는 이후 메릴랜드대에서 간호학을 공부했다. 버지니아 커먼웰스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두 아들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내겐 꿈만 같은 시절이었다. 요즘은 골프를 거의 치지 않는다. 가끔 아이들을 데리고 연습장에 가는 정도”라고 말했다.

총상금 1000만 달러(약 130억 원)가 걸린 올해 대회에는 22명의 한국 선수를 포함해 모두 156명이 출전한다. 이번 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위를 유지하며 역대 최장 기간인 160주 동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진영은 US오픈 첫 우승이자 메이저대회 세 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이 대회 역대 챔피언인 유소연과 지은희,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 김아림은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지난달 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어스 몬다민컵 정상을 차지하며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통산 64승을 거둔 신지애도 2019년 이후 4년 만에 출사표를 냈다. 지난달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 대회를 제패한 박민지는 US오픈 무대를 처음 밟는다.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르다(미국),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6위·호주) 등 세계 톱랭커들도 출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us오픈 메이저 열전#내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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