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떠나 SK로’ 오세근 “협상하면서 실망·허탈 느꼈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19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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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자유계약(FA) 최대어 오세근(36·SK)이 친정 안양 KGC인삼공사를 떠나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른 서울 SK로 전격 이적했다.

SK는 지난 18일 “FA 자격을 얻은 오세근과 계약기간 3년, 첫 시즌 보수총액 7억5000만원(연봉 5억5000만원·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삼공사 팬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다. 불과 얼마 전 2022~2023시즌 인삼공사를 챔피언으로 올려놓으며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간판 선수의 이적이기 때문이다.

오세근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인삼공사에 입단해 2011~2012시즌 창단 첫 우승을 포함해 총 네 차례 챔피언을 안겼다. 챔피언결정전 MVP도 세 차례 수상해 양동근(현대모비스 코치)과 함께 최다 수상자다.

팀의 기둥 같은 선수가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대결했던 상대 SK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오세근이 19일 이적과 관련한 심경을 밝혔다.

오세근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11년 입단해 지금까지 12년 동안 안양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몸담으며 4번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며 “저의 모든 것을 바친 인삼공사를 떠난다는 것은 몇 날 며칠을 뜬 눈으로 밤을 새며 고민할 만큼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저는 FA 협상을 하며 큰 실망과 허탈함을 느꼈다”며 인삼공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인삼공사와 협상 과정에서 오세근이 크게 실망했다는 얘기가 외부로 흘러나왔고, 이때부터 이적 가능성이 언급됐다.

협상 막판 오세근을 붙잡기 위해 SK보다 높은 몸값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미 인삼공사에 대한 마음이 떠난 뒤였다. 인삼공사는 우승의 주역이었던 FA ‘집토끼’ 오세근, 문성곤을 모두 놓쳤다. 문성곤은 수원 KT와 계약을 맺었다.

오세근은 “저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서울 SK와 콘택트(접촉)로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고, 그 끝에 이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팀(인삼공사)에 있으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들도 낳고 안양에 정착해 많은 것을 이룬 저는 이대로 이곳에 남게 되면 은퇴식과 영구결번이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됐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며 “제가 이곳에서 받은 팬들의 응원과 함성, 사랑은 절대 잊지 않고 항상 간직하며 살겠다. 인삼공사 팬들, SK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오세근이 되겠다”고 더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7차전 승부 끝에 아쉽게 인삼공사에 우승을 넘겨준 SK는 오세근 영입으로 우승후보 0순위로 부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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