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측근 “영사와 면담…인권침해 없이 건강한 상황”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17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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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는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31·산둥 타이산)가 영사와 면담을 했다.

손준호의 에이전트 A씨는 17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오늘 오전 손준호가 영사와 면담을 했다”며 “건강한 상태였고, 표정이 밝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사 접견에선 혐의를 말할 수 없는 현지 법에 따라 혐의에 관해선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영사와의 면담에선 가족들의 안부 등을 묻는 정도의 대화만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손준호는 지난 12일 상하이 공항을 통해 가족들과 출국하려다 연행돼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정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의에 손준호가 비국가 공작원 뇌물죄 위반으로 랴오성 차오양시 공안국에 의해 형사구류 상태라고 밝혔다.

형사 구류는 현행범이나 피의자에 대해 수사상 필요한 경우 일시적으로 구금 상태에서 실시하는 강제 수사다.

처음에는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손준호의 소속팀인 산둥 선수들이 하오웨이 전 감독과 함께 승부조작 의혹으로 수사를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준호 에이전트 A씨는 전날 “주중 한국 영사에게 확인할 결과 손준호는 승부조작이 아닌 뇌물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승부조작에는 가담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손준호의 중국 이적에 관여한 한족 출신 에이전트 B씨도 손준호와 함께 공안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B씨도 어떤 혐의로 조사를 받는 지 파악되지 않았다.

손준호의 신변이 확인된 가운데 손준호의 에이전트 측은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A씨는 “이미 법적 준비를 모두 마친 가운데 상황을 종합해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중국축구협회, 아시아축구연맹(AFC) 등에 협조 공문을 보낸 상태다.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등에서 뛰다 2021년 산둥으로 이적한 손준호는 지난해 팀의 슈퍼리그 2위와 중국축구협회 CFA컵 2연패를 이끌었다.

또 국가대표로는 2022 카타르월드컵 등을 포함해 A매치 통산 20경기를 소화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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