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멀티골… 클린스만 감독 데뷔전, 콜롬비아와 2-2 무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4일 2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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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넣고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이 멀티골을 넣은 한국은 콜롬비아와 2-2로 비겼다. 이날은 지난달 27일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울산=뉴스1
손흥민이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넣고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이 멀티골을 넣은 한국은 콜롬비아와 2-2로 비겼다. 이날은 지난달 27일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울산=뉴스1


손흥민(31)이 3년 5개월 만에 A매치(국가대항전) 멀티골을 터뜨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지난달 27일 선임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경기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동됐던 베스트 라인업을 대체로 내세웠다.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황희찬(27)의 자리를 프라이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24)이 메웠다. 공격축구를 지향한다고 밝힌 클린스만 감독의 성향에 맞게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공격성향이 강한 김태환(34)이 선발로 나섰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후 여러 차례 언급했던 이강인(20)은 벤치를 지켰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콜롬비아를 상대로 한국도 중앙수비수인 김민재(27), 김영권(33)이 수비 라인을 지키고 측면 수비수 등이 대부분 공격에 가담하는 등 강공으로 맞섰다. 월드컵 이후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왔던 이재성(31), 황인범(27) 등은 중원을 부지런히 오갔다.

첫 골은 경기시작 10분 만에 캡틴 손흥민의 발 끝에서 나왔다. 콜롬비아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콜롬비아 수비수 요한 모히카(31)가 중앙 쪽으로 걷어낸 공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 서있던 손흥민에게 전달됐다. 한 차례 공을 툭 건드린 손흥민은 왼발 감아 차기 슈팅을 했고 이 공은 왼쪽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의 선제골 이후 콜롬비아는 거친 몸싸움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김진수(31)가 수비 도중 콜롬비아 선수들과 엉켜 넘어진 뒤 전반 21분 허리를 부여잡고 쓰러져 교체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밀리지 않았다. 전반 28분 콜롬비아의 마테우스 우리베(32)가 양 팀 선수들이 치열하게 볼을 경합하던 과정에서 조규성(25)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자 황인범이 우리베에게 달려가 밀어내는 모습도 나왔다. 콜롬비아는 전반전에만 파울 14개를 범했다.

전반전 내내 펼쳐진 팽팽한 신경전은 손흥민이 잠재웠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왼쪽 앞에서 파울을 얻은 뒤 직접 오른발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A매치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을 터뜨린 것은 2019년 10월 월드컵 2차 예선 스리랑카와의 경기 이후 처음이다. 이날 두 골로 A매치 통산 득점을 37골로 늘린 손흥민은 박이천(36골)을 제치고 대표팀 득점 3위로 올라섰다. 역대 1위는 58골을 기록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70)이다.

지난해 7월 네스토르 로렌소 감독(57) 부임 이후 A매치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한 콜롬비아의 기세도 만만찮았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하메스 로드리게스(32)가 만회골을 넣은 이후 4분 뒤 조지 카라스칼(25)이 동점골을 넣어 승부는 원점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5분 조규성, 정우영을 빼고 이강인과 오현규(22)를, 8분 뒤 정우영(34), 이재성을 빼고 손준호(31), 나상호(27)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콜롬비아도 후반 25분부터 교체선수를 투입하기 시작하며 맞불을 놨다. 후반 38분 콜롬비아 A매치 역대 최다 득점(36골)을 기록 중인 라다멜 팔카오(37)가 그라운드로 들어서자 관중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이후 처음 치러진 A매치였던 만큼 월드컵의 여운이 남았다. 이날 경기장에 관중 3만5727명이 찾아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했고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당시 A매치 1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김영권은 이날 경기에 앞서 기념패를 받았다. 경기가 끝난 이후 대표팀 선수들은 관중석 곳곳을 돌며 인사했고 관중들도 큰 박수함성으로 화답했다.


울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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