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숙적 맨유 7골 폭격… 128년만의 최다골 차 승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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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없이 몰아쳐 7-0 역사적 대승
1895년 6골차 승리 기록 갈아치워
살라흐 통산 129골, 팀 최다득점
맨유 감독 “오늘은 팀이 아니었다”

리버풀 역사가 된 ‘이집트 왕자’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왼쪽)가 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 후반 
38분에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진 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리버풀에서 6시즌째 뛰고 있는 
살라흐는 129골을 기록하면서 역대 리버풀 선수 중 리그 최다 득점자가 됐다. 리버풀이 7-0으로 이겼다. 리버풀=AP 뉴시스
리버풀 역사가 된 ‘이집트 왕자’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왼쪽)가 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 후반 38분에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진 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리버풀에서 6시즌째 뛰고 있는 살라흐는 129골을 기록하면서 역대 리버풀 선수 중 리그 최다 득점자가 됐다. 리버풀이 7-0으로 이겼다. 리버풀=AP 뉴시스
리버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상대로 7골을 넣으며 대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6일 맨유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에서 7-0으로 이겼다.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31)가 2골 2도움, 다르윈 누녜스, 코디 학포(이상 24)가 각각 2골, 호베르투 피르미누(32)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7-0은 리버풀이 맨유와의 맞대결에서 기록한 역대 최다 골 차 승리다. 종전 기록은 128년 전인 1895년 10월 7-1 승리다. 1878년 창단한 맨유가 7골 이상 차이로 진 것은 1926년 블랙번 로버스전, 1930년 애스턴 빌라전, 1931년 울버햄프턴전에 이어 역대 4번째다. 앞선 세 차례 모두 0-7로 졌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53)은 2012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후 481경기 만에 가장 큰 점수 차 패배를 당했다. 이번 시즌 EPL 최다 점수 차 경기는 지난해 8월 리버풀이 본머스를 9-0으로 꺾은 경기다.

리버풀은 리그 5경기 무패(4승 1무)를 달리며 12승 6무 7패(승점 42)로 5위에 올랐다. 한 경기 더 치른 4위 토트넘(승점 45)과는 승점 3 차이다. 공식전 11경기 무패(9승 2무)를 마감한 맨유는 승점 49로 3위를 유지했다.

이날 두 골을 넣은 살라흐는 역대 리버풀 선수 중 리그 최다골 주인공이 됐다. 2017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살라흐는 리그 205경기에 나서 통산 129골을 기록하며 로비 파울러(48·은퇴)가 보유한 128골을 넘어섰다. 살라흐는 이날 후반 38분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이 6-0으로 앞서는 득점에 성공한 뒤 유니폼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했다. 살라흐는 맨유를 상대로 리그 통산 10골을 넣었다. 또 맨유를 상대로 공식전에서 6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첫 리버풀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손흥민(31·토트넘)과 함께 리그 득점왕(23골)에 올랐던 살라흐는 이번 시즌 리그 11골로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살라흐는 경기 뒤 “맨유를 상대로 이겨서 정말 특별하다”며 “리버풀 구단 역대 최다 리그 득점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56)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경기였다. 특히 살라흐는 아주 특별한 선수다. 그에게 고맙다”고 했다.

맨유는 이날 전반 43분 리버풀 학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기 전까지 공격을 잘 막아내며 역습으로 위협적인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후반 2분 만에 다시 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리버풀이 8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해 7골을 넣은 반면에 맨유는 4개 유효슈팅을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맨유가 92년 만에 가장 큰 패배로 굴욕을 당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맨유가 산 채로 먹혔다”고 보도했다. 텐하흐 감독은 “오늘 맨유는 팀이 아니었다. 11명 개개인이 뛰었을 뿐”이라며 “선수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프로답지 못했다는 것이다.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화가 난다”고 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리버풀#맨유#리버풀 역사#이집트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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