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야구하는 줄”…호주 교민 성원에 놀란 두산, 깜짝 사인회 개최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20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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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호주프로야구 올스타와 경기 후 교민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호주프로야구 올스타와 경기 후 교민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호주 교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두산은 지난 18일과 19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올스타 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연습경기였지만 평소 호주에서 KBO리그 팀의 경기를 쉽게 보지 못하는 현지 교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22호주달러(약 2만원)의 티켓 가격에도 2경기 모두 1000석의 좌석이 매진됐다. 현지에서도 한국시리즈 6회 우승팀 두산과 ABL 올스타팀 간의 맞대결을 광고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두산 김재환이 팬서비스를 해주는 모습.(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김재환이 팬서비스를 해주는 모습.(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당일 ABL 팀을 응원하는 호주 팬보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한국 교민 팬의 비중이 높았다.

18일 첫 경기는 갑작스러운 폭우 탓에 2회초를 끝으로 우천 취소됐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과 김재환, 허경민 등 선수단은 빗속에서도 팬들의 사진과 사인 요청에 화답했다.

이후 빗속에서도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두산 선수단과 프런트가 머리를 맞댔고, 19일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미니 사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승엽 감독은 물론 김재환, 허경민 등 베테랑부터 양찬열, 윤준호 등 젊은 선수들이 모두 참석했다. 사인회는 당초 예상했던 30분을 훌쩍 넘길 때까지 이어졌다.

호주에 시드니에 거주중인 김민진씨는 “이민 3년차인데 한국에서부터 두산 팬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선수들을 직접 만나지 못해 너무 아쉬웠는데,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유니폼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선수들의 사인을 한번에 받기 힘들지 않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다음 주말에는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응원하기 위해 야구장을 한번 더 찾을 예정”이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호주에서 열린 두산과 ABL 올스타와 경기를 찾아 응원중인 현지 교민들.(두산 베어스 제공)
호주에서 열린 두산과 ABL 올스타와 경기를 찾아 응원중인 현지 교민들.(두산 베어스 제공)
이승엽 감독은 “호주 교민분들께서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신 덕에 좋은 경기할 수 있었다. 호주가 크리켓이 유명한데, 오늘만큼은 야구 열기도 뜨거웠던 것 같다.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한 작은 이벤트가 팬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장 허경민은 “호주에서 이렇게 많은 팬분들의 응원을 받을 거라고는 솔직히 생각도 못했다. 비가 쏟아지던 어제부터 오늘까지 꽉찬 관중석을 보고 한국에서 야구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그라운드에서 사인해드리고 사진을 찍으며 작게나마 보답이 됐다면 다행이다. 좋은 기운을 받았다. 그 기운대로 올 시즌 잘할 수 있도록 선수단 모두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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