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후임 거론된 보르달라스…관건은 ‘한국살이’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9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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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 후보로 스페인 출신의 호세 보르달라스(59) 전 발렌시아(스페인) 감독이 거론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내세운 후보 자격 중 국내에 거주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18일 스페인 라디오 카데나 SER은 “대한축구협회가 보르달라스 전 발렌시아 감독을 최근 몇 주 동안 조사했다”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을 찾는 한국이 보르달라스를 후보에 올려놨다고 보도했다.

최근 새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에 독일 출신의 마이클 뮐러를 선임한 협회가 외국인 감독 후보군 중 한 명으로 보르달라스를 접촉한 것이다.

이용수 전 위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뮐러 위원장은 새 감독 선임을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포르투갈 출신인 벤투 감독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대표팀을 16강에 올려놓으면서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국내보다 해외 감독 선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1993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보르달라스는 엘체,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헤타페, 발렌시아 등 스페인 클럽들을 다수 지휘한 경력이 있다.

2015~2016시즌 당시 스페인 2부리그에 있던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를 리그 우승과 함께 11시즌 만에 1부리그로 승격시키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 2016~2017시즌에도 스페인 2부리그 소속이던 헤타페를 첫 시즌에 1부리그로 올려놨다.

보르달라스는 이후 헤타페에서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을 이끌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21년 5월에는 당시 이강인(마요르카)이 뛰던 발렌시아 사령탑으로 선임돼 첫 시즌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준우승을 견인했지만 지난해 6월 경질됐다.

이강인은 보르달라스 부임 후 3개월 뒤 마요르카로 이적한 만큼 함께 한 시간이 길진 않다.

하지만 보르달라스는 지난해 12월 스페인 매체를 통해 이강인을 이적시킨 발렌시아 구단 수뇌부를 저격하는 인터뷰를 해 관심을 모았다.

스페인 내에서 보르달라스의 커리어는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특히나 헤타페처럼 약팀을 성장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다.

다만 국가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이 없고 스페인 밖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는 건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뮐러 위원장은 새 감독 선임 기준을 내세우면서 마지막으로 ‘환경적 요인’을 언급했다.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벤투 전 감독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외에도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리판(중국) 등 다수의 해외 리그를 경험했다.

한국에서도 경기도 고양에 자택을 마련해 4년간 생활했다.

반면 보르달라스는 지도자 생활 30년간 스페인 구단을 벗어난 적이 없다.

여기에 벤투 감독처럼 빌드업을 바탕으로 한 ‘주도하는 축구’가 아닌 수비에 무게를 두고 ‘압박과 역습’을 노리는 축구 스타일 역시 기존 철학을 유지하려는 협회의 계획과 다소 충돌한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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