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도 목 마른 SSG…김광현 ‘최연소 150승’ 노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4일 2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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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5일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과 역대 최연소 150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동아일보DB.
김광현이 5일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과 역대 최연소 150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동아일보DB.
SSG는 프로야구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성공하고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휴식을 취하면 프로야구 역사상 27번째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기는 김광현(34·SSG)이 두산을 상대로 5일 잠실 경기에 등판하는 것이다.

김광현은 올해 2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로는 2010년 류현진(35·당시 한화·1.82) 이후 처음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을 남긴다. 만약 김광현이 이날 1자책점 이상을 기록할 때는 4와 3분의 1이닝 이상, 2자책점 이상을 내줄 때는 8과 3분의 2이닝을 던져야 1점대 기록을 유지할 수 있다. 3자책점 이상이면 사실상 기록이 깨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광현이 등판 의지를 꺾지 않은 건 프로야구 41년 역사상 최연소 150승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이 이날 승리를 거두면 동갑내기 투수 KIA 양현종이 올해 5월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달성한 역대 최연소(만 34세 2개월 18일) 기록을 5일 앞당길 수 있다. 김광현(326경기)은 내년에도 역대 최소 경기(347경기) 150승 기록은 세울 수 있지만 이날이 아니면 최연소 기록은 물 건너간다.

SSG 관계자는 “김광현은 평소에도 1점대 평균자책점에 큰 미련을 두지 않는 눈치였다. 1점대 기록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안 되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역대 최연소 150승은 다르다. 타자들도 힘을 모아 승리를 돕는다면 한국시리즈 전에 팀워크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 안우진(23)도 41년 최다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탈삼진 216개를 기록 중인 안우진이 삼진 10개를 더 잡으면 지난해 두산 미란다(33)가 남긴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을 넘어설 수 있다.

단, SSG에서 이미 선발 투수로 예고한 김광현과 달리 투구 이닝 1위(189이닝) 안우진이 한 번 더 등판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달 30일 문학 SSG전이 끝난 뒤 “안우진이 정말 많이 던졌다. 오늘이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KT와 3위 싸움을 계속 벌이면서 안우진이 6일 또는 8일 경기에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안우진을 투입하고도 3위로 올라서지 못했을 때다. 이러면 안우진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투입하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도 있다. 탈삼진 10개 역시 시즌 페이스(경기당 7.45개)를 넘어서는 숫자다. 홍 감독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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