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021 WS 우승 애틀랜타 초청 “행크 에런의 용기로 정의되는 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7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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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46번이 적힌 애틀랜타 유니폼을 들고 있는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 팀인 애틀랜타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틀랜타를 두고 “10월의 반전왕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1995년 이후 26년 만에 우승이라는 역사에 남을 위대한 반전을 이뤘다”고 평했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8월초까지 5할 승률에 머물다 후반기 반전으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88승73패)을 거둔 뒤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밟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애틀란타의 전설로 지난해 1월 세상을 떠난 헨리 ‘행크’ 에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팀은 홈런왕이자 25차례 올스타에 오른 행크 에런의 용기로 정의되는 팀이다. 에런은 기록도 많이 깼지만 인종차별도 깼다”고 했다.

애틀랜타 프랜차이즈 스타인 에런은 1976년 은퇴 당시 베이브 루스를 제치고 MLB에서 통산 최다홈런(755홈런)을 기록을 남겼다. 이 기록은 2007년 배리 본즈(당시 샌프란시스코)가 넘어서기 전까지 33년간 최다홈런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이기록은 단순히 숫자 뿐 아니라 인종차별을 넘어선 결과였다. 흑인인 에런이 백인 루스(1895~1948)를 넘어서 최다 홈런 기록에 가까워질수록 에런은 인종차별적 혐오발언에 시달렸고 살해협박까지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틀랜타는 포기하지 않았다. 에런이 ‘인생에 빠른 길은 없다. 과정에 충실하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여러분은 그의 말이 옳았음을 증명해냈다”고 했다.

애틀랜타 테리 맥걸크 회장도 “우리도 에런이 하늘에서 우리를 돌봐줬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해낸 일(월드시리즈)에 에런이 역할을 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타는 백악관 전통에 따라 제46대 대통령인 바이든에게 등번호 4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선물했다.

전날 필라델피아에 연장 11회 접전 끝 8-7 승리를 거두고 워싱턴으로 이동한 애틀랜타 선수단은 이날 오전 10시 일찌감치 백악관에 도착해 백악관 투어 일정을 소화했다. 환영행사는 이날 정오부터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틀랜타의 전날 경기에 대해 알고 있다는 듯 행사를 시작하며 “여러분에게 내가 필라델피아 여자와 결혼했다는 것을 말해둬야겠다”고 말해 선수단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애틀랜타는 이날 백악관 방문 후 워싱턴 방문 경기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8-0 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동부지구 선두 뉴욕 메츠를 1경기 차로 쫓고 있는 애틀랜타는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3위(96승 58패)를 달리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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