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도 버거워했던 지루, ‘아트사커’ 품격 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3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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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23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리그A 1조 5차전 오스트리아와의 안방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쐐기골을 넣은 뒤 혀를 내밀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이 만 35세 357일이던 지루는 프랑스 
대표팀 최고령 득점 기록을 세웠다. 파리=AP 뉴시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23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리그A 1조 5차전 오스트리아와의 안방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쐐기골을 넣은 뒤 혀를 내밀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이 만 35세 357일이던 지루는 프랑스 대표팀 최고령 득점 기록을 세웠다. 파리=AP 뉴시스

국가대표 평가전을 앞두고 귀국한 ‘괴물’ 김민재(26·나폴리)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무대에서 가장 수비하기 까다로운 선수로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를 꼽았다. 나폴리와 AC밀란은 19일 맞대결을 벌였는데 지루가 김민재의 견제를 뚫고 1골을 넣었지만 경기는 나폴리가 2-1로 승리했다. 김민재는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루는 힘과 연계 플레이가 좋고 노련해 세리에A에서 상대한 선수 중 가장 막기 힘들었다”고 평했다.

프랑스 국가대표로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에 참가하고 있는 지루는 23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리그A 1조 5차전에서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김민재가 이야기했던 ‘베테랑의 품격’을 증명했다.

후반 11분 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의 선제골을 도운 지루는 9분 뒤인 후반 20분 앙투안 그리에즈만(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프랑스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이 만 35세 357일이었던 지루는 이 쐐기골로 로제 마르슈(1924~1997)가 1959년 12월 17일 스페인을 상대로 남긴 프랑스 대표팀 최고령 득점 기록(35세 287일)을 갈아치웠다. 지루는 A매치에서 통산 49번째 골을 넣으면서 프랑스 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51골) 보유자인 티에리 앙리(45)도 2골 차이로 추격했다.

지루의 활약을 앞세워 이번 UNL 5경기 만에 첫 승(1승 2무 2패)을 거둔 프랑스는 일단 리그B 강등 우려를 최종 6차전 때까지 미뤘다. 크로아티아(승점 10), 덴마크(승점 9), 프랑스(승점 5), 오스트리아(승점 4)가 1조에 속한 가운데 최하위에 그치는 팀은 다음 시즌 리그B로 내려간다. 1조 6차전 두 경기는 27일 열린다.

손흥민(30·토트넘)의 전 동료인 크리스티안 에릭센(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날 골 맛을 봤다. 덴마크 대표팀으로 크로아티아와 UNL 경기를 치른 에릭센은 0-1로 뒤진 후반 32분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2분 뒤 로브로 마예르(34·스타드 렌)에게 골을 내주고 덴마크가 1-2로 패하면서 에릭센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지난해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뎐 에릭센은 올해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트와 계약하면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이후 클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3월에 대표팀에 복귀했고, 7월에는 빅클럽인 맨유로 이적하는 데도 성공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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