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약화’ 중국…한국 男농구, 4년만에 만리장성 격파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13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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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가 4년 만에 만리장성을 넘었다. 코로나19로 중국의 전력이 약화된 가운데 라건아와 장신 포워드진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낚았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93?81로 승리했다.

한국이 중국을 꺾은 것은 2018년 6월 28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예선에서 82-74로 이긴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후 중국과는 한 번 대결했다. 2019년 9월 6일 FIBA 농구월드컵 순위결정전에서 73-77로 졌다.

2020~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국제대회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한국과 중국이 맞붙을 일이 많지 않았다.

한국 남자농구는 중국을 상대로는 전반적으로 열세를 보였다. 역대 전적에서 14승 34패에 그쳤다. 중국의 높이에 스피드와 외곽슛으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2010년 이후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과 두 번 대결해 모두 패배를 당했다. 예선에서 66-76으로 졌고, 재대결이 성사된 결승에서 71-77로 패배했다.

한국은 2011년에도 중국을 두 번 상대했는데 역시 모두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1진급 선수가 나서지 않는 2011년 6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경기에서 54-61로 패배했다. 석 달 뒤인 9월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현 아시아컵) 준결승에서 43-56으로 완패했다.

2013년에는 5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조별리그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10월 동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는 또 졌다.

한국은 2015년 FIBA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에서는 중국에 73-76으로 역전패했다.

2017년 6월 1진급 선수들이 빠진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는 중국에 106-104로 진땀승을 거뒀으나 같은해 11월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지역예선 경기에서는 1진급 선수로 대표팀을 꾸리고도 1.5군이 주축을 이룬 중국에 81-92로 승리를 내줬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악재 속에 전력 누수가 컸다. 2m가 넘는 장신으로 골밑의 핵심 자원인 저우치, 왕저린이 모두 코로나19 이슈로 출전하지 못했다. 앞선을 이끌어줘야 할 궈아이룬과 자오즈웨이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라건아는 저우치와 왕저린이 빠진 골밑을 매섭게 휘저으며 25득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송교창, 강상재, 이우성 등 장신 포워드들이 빛을 발했다. 특히 후반에 장신 포워드진의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워 전반 열세를 뒤집었다.

추일승 감독은 “중국이 100% 전력이 아니라서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 선수들의 이기겠다는 에너지가 강한 경기였다”면서 “전반에 부족했던 트랜지션에서의 활동이 후반에 훨씬 원활하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이 경기에 적응하면서 조율이나 트랜지션 공격 등이 더 원활하게 된 것이 후반의 가장 큰 변화였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잡으며 8강 토너먼트 직행 가능성을 높인 한국은 14일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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