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비는 26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LPBA 2022~2023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7전 4승제)에서 이미래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4-3(11-9, 10-11, 11-0, 11-1, 9-11, 3-11, 9-4)으로 누르며 우승했다. 이날 승리로 피아비는 우승 상금 2000만 원과 랭킹포인트 2만 점을 쌓았다.
경기 초반만 해도 피아비의 손쉬운 우승이 예상됐다. 이미래와 1, 2세트를 주고받은 피아비는 3세트를 11-0으로 완승, 4세트에서도 단 한 점만 내준 11-1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3-1로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두게 됐다. 하지만 큰 경기에 강한 이미래가 뒷심을 발휘하며 5, 6세트를 따라붙어 역전 위기에 몰렸다.
한국을 방문한 부모 앞에서 일군 우승이라 더 뜻깊었다. 2010년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피아비는 지난달 처음으로 부모를 한국에 초대했다. 피아비는 “부모님이 함께 계셔 힘이 됐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다음 달에 캄보디아에 돌아가시는데 이번에 큰 선물을 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부모님이 지켜보시는 경기에서 우승을 해서 평생의 꿈을 이뤘다”라고 말했다. 피아비의 아버지 찬 스롱 씨(51)는 “딸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대한민국에서 유명해진 딸이 대견하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피아비는 비결 아닌 우승 비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는 머리에 살짝 물을 뿌리면 해운이 깃든다는 관습이 있다”며 “(이번 대회) 첫 경기부터 결승까지 매일 아버지가 내 머리에 물을 뿌려줬다. 오늘은 (결승이니까) 특별히 더 많이 뿌려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피아비는 이제 LPBA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인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현재 LPBA 4회 우승 기록 보유자는 이미래와 임정숙(36·SK렌터카) 둘뿐이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