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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피해가는 게 상책…지난시즌 타격왕서 한층 더 진화한 키움 이정후

입력 2022-06-19 13:13업데이트 2022-06-1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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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프로야구 타격왕에 오른 키움 이정후(24)는 요즘도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안방경기에서도 이정후의 진가를 확인했다. 키움이 2-0으로 앞선 7회말 2사 2루에서 이정후가 타석에 서자 LG 더그아웃은 그를 자동고의사구로 내보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이정후가 모두 안타를 쳤기에 자칫 실점할 수 있을 상황에서 정면승부를 피한 것이다. 이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3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후 지난달까지 타율 0.326(187타수 61안타), 6홈런, 31타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6월 들어 페이스를 더 올리고 있다. 이달 치른 15경기에서 이정후는 타율 0.379(58타수 22안타), 4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339(3위)까지 올랐고 홈런은 개인 첫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2020시즌(15개) 이후 2년 만에 두 자리 수 홈런(10개·8위)을 쳤다. 시즌이 아직 절반도 치러지지 않아 홈런 커리어 하이 기록도 가능하다. 주자가 없을 때나 있을 때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치며 타점도 45점(5위)을 기록 중이다. 이 또한 개인 최다였던 2020년의 101타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고의사구다. 올 시즌 이정후는 7개 고의사구를 얻어냈는데, 이는 삼성 외국인타자 피렐라(33)와 공동 1위 기록이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해 적응기를 마친 피렐라는 타율(0.361·1위), 안타(87개·공동 1위), 득점(45·2위), 홈런(12개·3위), 타점(44점·공동 6위) 등 타격 주요부문 상위에 올라있다. 상대팀 투수들은 최고의 외국인 타자만큼 이정후를 껄끄럽게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이정후의 종전 개인 최다 고의사구는 2020시즌의 6개였는데, 이미 이 기록을 넘어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은 거포 박병호(36)가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어 팀 타선의 무게가 확 떨어졌다. 2015년 53홈런을 쳤던 박병호가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노쇠화)’를 겪었다고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연평균 20.5개의 홈런을 쳤기에 박병호의 대체자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난 김혜성(23)이 4, 5번 타순에 서는 일이 잦아졌지만 2017년 데뷔한 김혜성이 지난해까지 친 홈런은 총 15개다.

위기의 상황에서 통산 타율이 0.340으로 KBO리그 역사상 가장 정교한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는 이정후가 홈런, 타점, 고의사구 등 소위 ‘거포지표’까지 눈을 뜨고 있다. ‘바람의 손자’(이정후의 별명)의 맹활약 속에 박병호, 박동원(KIA) 등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키움은 리그 2위를 지키며 치열한 선두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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