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여름, 도쿄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을 보면서 인상 깊었던 선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 선수였습니다. 당시 올림픽은 메달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나 올림픽이라는 축제 자체를 즐겼던 선수들이 인상적이었죠. 그중 우 선수는 유독 돋보였습니다.
자신의 기록을 경신할 때마다 진심으로 기뻐하고 또 관중을 향해 응원을 유도하는 여유로움까지, ‘핵인싸’의 느낌이 물씬 풍겼죠. 아깝게도 4위로 메달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괜찮아!’를 외치며 밝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다음을 기대하게 됐습니다.
그런 그가 2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 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4로 마침내 정상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시상대에 오른 것은 물론 금메달까지 목에 건 것입니다.
도쿄 올림픽에서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던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선수는 2m31을 넘는데 그쳐 3위에 머물렀습니다.
사진을 검색해 보니 회사 DB에 그의 과거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6년 전 광주 유니버시아드 경기장에서 2m24를 성공시키고 있는 젊은 날의 우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선 2m26을 성공시키는 사진도 있었습니다.
2m24에서 2m34로 금메달을 차지할 때까지 우 선수는 성공 후 늘 밝고 힘차게 웃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매 순간 그가 보여준 열정과 긍정 에너지 덕분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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